에너지경제 포토

윤수현

ysh@ekn.kr

윤수현기자 기사모음




[마감시황] 코스피 4000선 턱걸이…AI 거품 우려·외인 2조 매도에도 개인이 받쳤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5 16:14
'검은 수요일' 코스피, 2.85% 하락 마감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발 'AI 거품' 논란과 고평가 우려가 번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6% 가까이 급락했다가 개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가까스로 40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은 2조4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1.61% 내린 4055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 확대로 한때 3867.81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외국인은 2조401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985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이 2조5620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49%)과 통신(0.83%) 두 업종만 올랐고, 기계·장비(-5.56%), 운송장비(-4.96%), 건설(-3.72%)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거래정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10%)는 장중 9만6700원(-7.20%)까지 떨어지며 '10만전자'를 내줬다가 10만600원으로 마감했고, SK하이닉스(-1.19%)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6.88%)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현대차(-2.72%) 등 주요 제조·에너지·방산주도 일제히 밀렸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5632억원)과 기관(424억원)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967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급락으로 이날 오전 9시46분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도 6.23% 급락해 오전 10시2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기준으로는 7개월 만이다.


증권가는 미국 증시의 AI 기술주 조정과 셧다운 장기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기술주들이 증시 강세를 견인했지만,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 규모 대비 수익화 시점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며 “35일째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거품 논란이 대형주 중심 차익실현 매물을 유발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 이탈 여파로 1449.4원에 마감했다. 장중 1449.5원까지 치솟으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