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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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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글로벌 승부수’ 日서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0 16:33

네이버클라우드 업무용메신저 라인웍스 진출 10주년

7년 연속 日시장 1위, 연매출 160억엔, 매년 40%↑

메시지 기반 올인원 앱서 AI업무 플랫폼 고도화 집중

대만 등 연내 진출 목표…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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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된 라인웍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라인웍스 10주년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토대로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를 구축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네이버가 구상하는 '소버린 AI' 철학도 공유했다. 즉,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의 언어, 법, 문화 등을 반영한 독립적인 AI를 만들어 운영하는 '소버린 AI'를 향후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맞춤형 소버린 AI 전략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를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시스템에 맞춰 기술로 풀어가는 것"이라며 “AI는 이제 기술 경쟁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의 실질적 수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일본에서 축적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는 다른 나라로의 확장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의 지난 10년간 주요 성과와 함께 일본 B2B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라인웍스는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업무용 협업 툴로,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존 메신저 기반에서 AI 기반 업무 플랫폼으로 탈바꿈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었다.


구체적으로 채팅·이메일·캘린더, 일간보고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에이전트(비서)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하는 사람을 위한 AI 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라인웍스는 2015년 기업이 쓰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로 일본에 진출했다. 첫 타겟을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설계한 배경엔 이 의장의 결단이 있었다. 당시 이 의장은 '네이버웍스'의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확장 여부를 놓고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일본을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웍스는 일본 출시 이후 '메시지 기반 올인원 애플리케이션(앱)'으로써 현지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 자리잡았다. 일본의 산업 구조가 영업·점포 등 외근 인력이 많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성공 요인이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엔을 돌파했으며, 연매출 또한 매년 약 40% 성장했다.


라인웍스는 시장 점유율 40%를 지키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가 개발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에서의 사용자 기반과 성공 사례를 토대로 연내 대만 등 다른 국가 진출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돌봄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도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AI가 주기적으로 사람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 식사, 수면 상태 등을 묻고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최근 고령층 거주자가 많은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키로 했다. 지자체 복지 행정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유원 대표는 “케어콜과 라인웍스는 디지털화가 더딘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해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네이버 창업자)의 복귀 이후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사람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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