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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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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신판 1위 향해 질주…회원수·제휴사 늘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4 08:36

6월말 국내 시장점유율 18%
신한과 격차 0.5%p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 1170만명
전년비 2.8%↑

스벅·코레일 등 파트너 확대
PLCC 라인업 강화

삼성카드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당기순이익에 이어 신용판매 1위도 넘보고 있다. 내실을 다진 만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기준 개인 신용판매 1위는 또다시 신한카드가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18.5%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6.9%에서 18.0%로 상승하면서 격차가 1%포인트(p) 이상 좁혀졌다. 신한카드의 국내 일시불·할부 이용액이 불어났지만, 삼성카드가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는 회원수 변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삼성카드의 사용가능회원수는 1170만명으로 2.8%(약 31만8000명) 많아진 반면, 신한카드는 1256만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0.7%(9만명) 줄었다.


삼성카드는 대형 유통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꾸준히 신상품·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성과를 거뒀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 이어 올해도 SK에너지·GS칼텍스와 손잡고 주유비와 차량수리비 등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iD STAITION), 도서 구매·독서 콘텐츠 구독료 할인을 비롯한 혜택을 담은 '알라딘 만권당 삼성카드' 등을 선보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우리은행·삼성전자·테슬라·삼성라이온즈를 비롯해 대규모 고객층을 보유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는 중으로, 해당 브랜드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본연의 기능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커피전문점 할인 혜택 등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 22일 스타벅스와 제휴카드 출시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의 주요 PLCC 파트너였고 KB금융그룹도 손을 내밀었으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삼성카드와 함께하기로 했다. 앞서 코스트코를 뺐겼던 것을 스타벅스로 갚은 셈이다.


양사는 올 하반기 중으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신상품을 통해 멤버십 리워드 회원에게 차별화된 혜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로서도 회원수 급증을 기대할 수 있다. 스타벅스 멤버십 리워드 회원은 1500만명에 달한다.


PLCC는 카드사·특정 브랜드가 함께 기획·운영하는 상품으로, 카드 디자인에 브랜드명이 드러난다. 특히 해당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인원을 카드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솔루션으로, 모집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비용절감에 열을 올리는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이라는 의미다.


특정 브랜드에만 혜택을 제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다만, 그 브랜드의 고객이 이탈하면 이용실적이 떨어지고, 범용성이 낮다는 단점도 있다. 대형 브랜드 위주로 파트너십이 체결되는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제휴사들이 카드사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는 까닭에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도 유사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러나 우량고객을 중심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는 삼성카드는 주사위를 던질 여력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삼성카드의 발걸음을 빠르게 만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유통사(GS리테일)·금융사(카카오뱅크)·타이어 제조사(넥센타이어)와 PLCC를 내놓았고, 배달의민족과 제휴카드 출시도 예고했다.


현대카드 역시 상품 라인업·문화 마케팅 확장을 가속화하며 2위 싸움에서 물러날 기색이 없고, 정태영 부회장과 회사를 이끌 조창현 신임 대표를 필두로 실적 확대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개인 신판 점유율은 17.6% 수준이다. 회원수가 50만명 가량 적음에도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전분기 보다 좁혔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맹 수수료율 인하·카드론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법인 파산도 많아지면서 개인 고객이라도 늘려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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