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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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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례적 방문 트럼프 “금리 낮춰라” 또 압박…‘파월 해임’은 일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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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아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깜짝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연준 방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안전모를 쓰고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연준이 1930년대 건설된 두 개의 건물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약 3조4500억원)를 들인 점을 비판하며 이는 파월 의장의 해임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며 “그것(연준 개·보수)은 매우 큰 결정인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보고 있는데, 예산이 약 31억달러(4조2585억원) 정도인 것 같다.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면서 “27억 달러였던 게 31억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사비가 한 차례 더 증액된 점을 지적하면서 파월 의장과 설전을 벌이자 긴장감이 엿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 현장을) 보러 왔는데 건설 비용이 31억달러에 달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파월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 “그것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수치가) 나왔다"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관련 자료를 꺼내 파월 의장에 건냈다.


이에 “아무에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며 자료를 살핀 파월 의장은 5년 전 리모델링을 마친 제3 청사가 예산 초과분에 반영됐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프로젝트의 일부"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파월 의장은 “새로 지은 건물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우리가 이를 들여다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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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공사비가 27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증액된 점을 지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하면 그동안 했던 비판을 거둘 수 있나'라는 질문에 장난스럽게 파월 의장을 툭 치며 “그가 금리를 낮춰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일본과 타결한 무역협상의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연준 공사 현장을 다 둘러본 뒤 취재진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예산이 잘못 관리되고 낭비된 흔적을 목격했느냐'라는 질문에 “매우 호화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도 보안 기능과 지하층 추가의 필요성이 높은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이어 연준 건설 비용이 초과된 것 만으로 파월 의장의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며 “그것(비용 초과)을 이 범주(해고 사유)에 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고 싶은 것은 하나 뿐이며 그것은 금리 인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을 방문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연준 건물 리모델링을 방문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완공까지) 갈 길이 멀고 시작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가능한 한 빨리 완료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비용 초과는 상당하지만 미국은 호황이어서 이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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