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업계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다소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가 올해 2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출시된 작품들의 매출 효과가 사그라들고 있는 데다 전년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컴투스와 네오위즈는 웃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다소 저조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자체 가이던스를 통해 2분기 매출 9942억원~1조1003억원, 영업익 2246억원~3099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9%, 22~43%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넷마블도 2분기 매출 7146억원, 영업익 798억원으로 각각 8.62%, 28.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작 효과로 호실적을 거둔 데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 성과와 △메이플스토리 △FC 온라인 등 기존작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매출·영업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넷마블 또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와 '레이븐2'로 연타석 홈런을 친 데 대한 후폭풍이 주효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자체 IP 흥행 효과가 작용하며 손실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상반기 대형 신작 부재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 엔씨는 매출 3545억원·영업익 58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91%, 34.53% 감소가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전년보다 50%가량 줄어든 1156억원으로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중견 게임사의 경우 기존작의 흥행 여부가 희비를 엇가른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매출 1875억원·영업익 37억원을 기록하며 8.35%, 172.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11주년 업데이트와 함께 국내 프로야구(KBO)의 역대급 흥행 효과에 따라 야구 게임 라인업 성과가 두드러진 영향으로 보인다. KBO는 지난 24일 기준 4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소 경기 기록(2024년 549경기)을 갈아치웠다.
네오위즈는 매출 973억원·영업익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82%, 163.55%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출시한 'P의 거짓' 다운로드 콘텐츠(DLC) 'P의 거짓: 서곡' 흥행과 함께 '브라운더스트2'의 반등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프트업 또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흥행 효과로 실적 상승이 예고됐다. 시프트업의 매출 834억원·영업익 591억원으로 각각 27.9%, 31.0% 오를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는 매출 1269억원·영업손실 14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분기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던 가운데 2분기 특별한 신작이 없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신작 부재가 길어진 펄어비스 역시 영업손실 96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하반기 기대작을 앞다퉈 내놓을 것으로 예고된 만큼, 업계는 신작 흥행을 통한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넷마블 신작 '뱀피르'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 '가디스 오더', 엔씨 '아이온2', 펄어비스 '붉은사막', 드림에이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컴투스와 스마일게이트 또한 차기작 '더 스타라이트',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로 다시 한 번 흥행몰이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