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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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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투자 무산될 판”…출력제어로 중국 ‘재생에너지 붐’ 제동 걸리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6 16:36
CHINA-SOLAR/LAYOFFS

▲중국 간쑤성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단지(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두하는 중국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계속해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율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출력제어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시장이 앞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율이 5.7%로 작년 동기대비 2.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풍력 발전의 출력제어율도 작년 3.9%에서 6.6%로 증가했다.


출력제어란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많아지는 낮에 송·배전망이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해 발전을 정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출력제어율은 출력제어로 인해 제한된 전력 생산량을 출력제어 전 전체 풍력과 태양광 생산 전력으로 나눈 것이다.


출력제어가 일어나는 이유는 전력 수급 균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과잉 생산된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흘려보내면 과부하가 발생, 심하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출력제어를 당하는 발전소는 해당 시간 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손실을 본다.


문제는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N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약 277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치를 2년 연속 경신했다. 풍력 발전설비도 작년에 80GW 가량 새로 추가되면서 중국은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6년 일찍 달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될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가 각각 273GW, 94GW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이 2024년 한 해 동안 다른 어떤 나라가 추가한 것보다 더 많은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BNEF는 덧붙였다.


하지만 전력망 건설 속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송·변전설비 건설 기간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에 재생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칭하이 등 중국 서부지역엔 출력제어율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 실제 N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티베트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의 출력제어율은 34%에 육박했고 신장자치구(12.9%), 칭하이(15.2%), 광시자치구(6.3%) 등도 전국 수준을 웃돌았다.


칭하이성의 경우 싱가포르 크기만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갖추고 있어 인구 600만명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도 전력이 남아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다이애나 시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출력제어율이 문제가 된 이유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전력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률을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잉 생산된 전기는 소비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추가 전력망 일부가 향후 몇 년 뒤에 구축이 완료되기 때문에 2027년 전까지 출력제어율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전력망 구축 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전망공사는 초고압 송전선 건설을 위해 올해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6500억위안(약 1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 차이나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출력제어 개선을 통한 정부의 노력이 실패할 경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익률 감소, 전력가격 하락 등으로 향후 투자가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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