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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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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세미나-토론] “공급망 다변화, 에너지물류항로 개발 위해 인프라 구축 및 선사 지원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16 06:00

석유공 “울산 남신항 지역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건설 필수”
해진공 “선사 지원해 호르무즈 해협 외 새 공급망 개척해야”
해수부 “내년 선사에 쇄빙선 건설비 110억 지원, 항만 사용료 감면도”
지자연 “우리나라 자원 개발 능력 뛰어나, 개발 초입부터 발 들여야”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종합토론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북극항로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에너지 물류항로'로 개발하기 위해 울산 남신항을 중심으로 인프라 건설이 필수다." “선사들이 북극항로를 개발하도록 쇄빙선 건설을 지원해야 한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언주·문대림 국회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사·한국석유공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해양진흥공사 주관,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열린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토론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북극항로 개발에 필요한 대책들을 제안했다.


김일태 석유공사 에너지인프라사업처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김일태 한국석유공사 에너지인프라사업처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한국석유공사에서는 울산 남신항을 중심으로 터미널 건설 등을 통해 북극항로 물류 허브 역할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태 석유공사 에너지인프라사업처장는 “북극항로는 일반화물 물류항로보다 에너지 물류항로로 개발하는 것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가격 경쟁력 있는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과 정부가 참여해 장기 공급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건설' 달성을 위해 북극항로 주변 자원개발 참여와 울산 남신항 지역에 대규모 에너지 물류허브 조성을 위한 인프라 건설은 필수"라며 “국가 재정 투입과 공기업 주도로 남신항 에너지 물류 거점 터미널 건설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국가 재정 투입 없이 민간의 수익성 논리에만 의존하면 안정적·장기적 물류 인프라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선사들이 북극항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영두 해양진흥공사 해상공급망기획단장은 “북극항로를 선사들이 왜 안가냐면 배와 화물이 없고 위험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자원 수입은 남방 항로 쪽으로 고착돼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기면 휘발유 값이 오르고 난리가 난다. 한군데가 막혀도 다른 경로로 수입할 수 있도록 북극항로를 뚫어줘야 한다. 이는 단순히 선사들에게 가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가 없다면 금융을 제공하고, 화물이 없으면 안정적으로 화물을 제공해야 선사들이 간다"며 “러시아 제재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보험 등으로 보완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서 자원안보를 실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단장은 “북극항로 운항 선박은 친환경 연료 선박이 될 것"이라며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에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사무관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류지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사무관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지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사무관은 “북극항로는 실제로 운영 중인 항로다. 중국은 지난해에 총 35회 북극항로를 운항했고 올해도 운항할 예정"이라며 “북극해 해빙 면적은 계속 감소 중으로 현재는 연 3~4개월만 운항 가능하나 점차 운항 가능 기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는 2035년까지 북극항로 개발에 총 39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8월에 러시아 아르한겔스크항 건설 투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미국은 쇄빙선 15척 구매를 발표해 북극항로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3~2016년 시범운항 이후 정기 운항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 사무관은 “내년부터 내빙선을 건조하는 선사에 대해서는 최대 110억원의 선박 건조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지원금이 들어가면 배는 약 3~4년의 건조기간을 거친다. 2030년 전후로 정부 지원으로 5척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북극항로 운항 선박에는 항만 사용료를 50% 감면하기로 했고, 항만공사와 협의해 감면 폭을 더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북극항로를 제2수도권 남부권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정책 방향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본부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김병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본부장이 '북극항로와 자원안보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송기우 기자

북극 자원에 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병엽 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본부장은 “북극에 자원이 얼마나 있는지 좀 명확하게 조사해봐야 한다. 북극에 미발견 에너지 자원의 22%가 있다는 건 2008년도에 조사한 자료"라며 “이 자료는 지질학적인 추정치이지 실제로 자원 탐사를 하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에는 석유와 가스뿐만 아니라 희토류, 우라늄, 철광석 자원도 풍부하다"며 “과거에는 외국회사가 우리나라 주변을 탐사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스스로 탐사하고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질자원연구원의 탐해 3호 등을 소개하며 “고해상도로 심부 지하자원을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자원개발에 초입부터 발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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