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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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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산화탄소 관측 이래 최대폭 증가…“자연 흡수 능력 줄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16 10:51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보고서 발간, 11월 COP30 앞두고 경고

1960년대보다 증가폭 4배…지난해 전년 대비 3.5ppm 급등

“육지·해양 ‘탄소 흡수원’ 약화로 온난화 악순환 심화될 것”

지난 3월 27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일대 산에 산불이 번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7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금봉리 일대 산에 산불이 번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5일 온실가스 보고서를 발간하며 인류가 이산화탄소 급증으로 온난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증가폭은 1960년대 이후 세 배로 높아졌다. 2011~2020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폭은 0.8ppm에서 2.4ppm으로 커졌으며, 2023년에서 지난해 사이에는 3.5ppm이 상승해 1957년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2004년 첫 보고서 발간 당시 WMO 지구대기감시망에서 측정된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377.1ppm이었다. 지난해에는 423.9ppm까지 상승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추이(1985년~2024년) (단위: ppm/년) 자료= 세계기상기구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추이(1985년~2024년) (단위: ppm/년) 자료= 세계기상기구

WMO는 지난해의 기록적 증가에는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 급증과 육지·해양 흡수원 약화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는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으며,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부 지역에서 건조한 기후와 산불로 인해 육상 흡수원의 효율이 떨어져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과 남아프리카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산불이 발생했다.


매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절반가량은 대기 중에 남고, 나머지는 육지와 바다에 흡수된다. 그러나 이 저장은 영구적이지 않다.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바다는 고온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용해도가 떨어지고, 육상 생태계 역시 가뭄 등으로 흡수 능력이 줄어든다.




이산화탄소 외에도 인간 활동과 관련된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농도 역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탄(CH₄)은 전체 온난화 효과의 약 16%를 차지하며, 대기 중 평균 수명은 약 9년이다. 약 40%는 자연적 배출원(습지 등)에서, 60%는 축산·벼농사·화석연료 개발·매립·바이오매스 연소 등 인위적 원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 메탄 농도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보다 166% 높아진 10억분의 1(ppb) 수준을 기록했다.


아산화질소(N₂O)는 바이오매스 연소·비료 사용·산업 공정 등에서 주로 배출된다. 지난해 평균 농도는 338.0ppb로 산업화 이전 대비 25% 증가했다.


WMO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과학적 근거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코 배럿 세계기상기구 부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와 기타 온실가스에 의해 갇힌 열은 기후를 급격히 악화시키며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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