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으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여행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객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고환율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하며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료비와 리스료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주를 포함해 환율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행주까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난달 초 대비 주요 항공·여행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2만3000원에서 2만2100원으로 3.9%, 아시아나항공은 9200원에서 8610원으로 6.4%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낙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15.1%) △진에어(-10.2%) △에어부산(-8.7%) △티웨이항공(-10.4%) 등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여행주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6.4%) △모두투어(-12.1%) △노랑풍선(-14.5%) △참좋은여행(-15.4%) 각각 하락했다.
항공·여행 업종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과도 맞물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67% 급감한 918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62% 감소한 49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CC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63.9% 감소,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40.3%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티웨이항공만이 유럽 노선 확대 효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악화와 함께 지역별 노선 편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추석 연휴에도 반등폭은 아쉬웠다"며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지만,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은 두 달 연속 역성장했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도 27%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선전했지만 아시아나는 여객 감소 폭이 컸고, LCC 중에서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부진, 티웨이가 유럽 노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인천공항 여객 수는 634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지역별 수요 편차가 뚜렷했다"며 “중국과 유럽 노선은 견조했으나 일본·동남아 노선은 부진했고, 환승 여객은 27% 줄어들며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여객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각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3분기 국내 항공사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3.7% 늘었지만 여객 수는 2%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1460원대까지 오른 환율이 연료비·리스료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FSC는 화물 수요와 프리미엄 노선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대응 여력이 있지만, LCC는 단거리 위주의 운항 구조 탓에 운임 인하 경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항공주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지만,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있다"며 “2026년까지는 고환율·인건비 등 비용 부담과 동남아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거리·프리미엄 등 다양한 노선을 모두 보유한 FSC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며, 2027년 이후에는 매출이 비용 증가율을 웃도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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