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가스공사 최연혜 사장의 3년 임기가 한달가량 남은 가운데, 2022년 러-우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경영을 맡아 500%에 가깝던 부채율을 4년만에 300%대로 떨어트리며 준수한 성적으로 임무를 완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율 3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433%보다 58%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이 4조308억원 줄면서 총부채가 5조461억원이나 감소했다.
기업 평균적으로 300%대 부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가스공사로서는 그래도 꽤 낮아진 수준이다. 가스공사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LNG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 이를 요금에 반영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흡수했다. 이로 인해 현금이 바닥나고 투자비는 물론이고 운영비도 없어 사채를 한도까지 찍어내며 간신히 버텼다. 그해 말 부채율은 499%에 이르렀다.
그때(12월 11일) 최연혜 사장이 가스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최 사장의 전적을 높이 사 그를 부실 공기업의 구원투수로 보냈다.
최 사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코레일 사장을 맡으면서 곧바로 고질적 문제였던 적자구조를 흑자로 돌려 세우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단숨에 정치권까지 입성했다.
가스공사도 최 사장 부임 이후 실적이 개선되고, 재무구조가 건실해졌다. 영업이익은 2023년 1조5534억원, 2024년 3조34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부채율은 483%, 432%로 낮아졌다. 올해 경영평가도 전년보다 한단계 상승한 B등급(양호)을 받았다.
가스기업은 4분기 실적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부채율은 더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의 능력이라기 보다는 호전된 외부 환경적 요소와 전임 사장의 대책이 본격 실현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국제 가스가격은 2022년을 정점으로 이후 현재까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또한 전임 사장에서 도입한 개별요금제 체결이 본격화되면서 발전용 수요이탈을 막은 효과도 있다.
하지만 농구단 인수 및 운영, 당진 5기지 건설, 직수입 수요 이탈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공사 내부 화합을 바탕으로 건실 경영과 중앙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을 이끌어 낸 최 사장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내외부의 평가다.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10일 만료된다. 가스공사는 아직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및 차기 사장 공모를 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 사장의 성과가 적지 않지만, 전임 정부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임기는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레일에 이어 가스공사도 어려운 상황에서 맡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부실 공기업 마스터'라는 또 다른 별명을 갖게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3분기 매출 6조3722억, 영업익 3890억
한편 가스공사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3722억원, 영업이익 3890억원, 당기순이익 8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1.5%, -44.1% 감소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매출액 26조7350억원, 영업이익 1조6276억원, 당기순이익 53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10.9%, -33.9% 감소했다.
가스공사는 판매단가가 MJ당 1.19원 감소하면서 매출 1조6137억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 3분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총 누적 판매량은 2535만3000톤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이다. 도시가스용은 1363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주택용은 569만1000톤으로 7.5% 증가, 산업용은 425만1000톤으로 0.5% 감소, 도시가스발전용은 124만7000톤으로 9% 증가했다. 반면 발전용은 1171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다. 한전 발전사용은 362만9000톤으로 16% 감소했고, 민간 발전사 및 기타용은 808만5000톤으로 2.2%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도시가스용은 2월, 4월 평균기온이 예년 대비 대폭 하락함에 따라 민수용 수요가 증가했고, 발전용 연료전지 수요 증가로 판매물량이 증가했다"며 “발전용은 경기 불황으로 총 발전량 감소 및 기저발전 증가로 첨두발전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민수용 원료비 미수금은 더욱 증가했다. 3분기 말 민수용 미수금은 14조18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74억원 늘었다. 원료비 미수금은 원료비 연동제 규정에 따라 원료비가 증가하면 요금도 올리게 돼 있으나,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으로 인해 요금을 제한적으로 올리고 나머지를 미수금으로 뒀다가 나중에 받기로 한 수익이다. 하지만 정부가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미수금은 더이상 받을 수 없는 수준으로 쌓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9월 말 기준으로 총 436개 관리소에 5248km 주배관망을 운영하고 있다. 주배관망은 2029년까지 493km를 추가할 예정이다. 당진생산기지 건설도 2027년 5월까지 1단계 27만㎘*4기 및 본설비를 완료하고, 2029년 12월까지 2단계 27만㎘*3기 및 부대설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향후 투자비용은 2025년 2조3600억원, 2026년 1조8129억원, 2027년 1조8449억원, 2028년 1조8768억원, 2029년 1조4684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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