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과 에코나우가 지난 15~16일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서 개최한 제13회 '유엔청소년환경총회'에서 고등학생들이 모의회담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이원희 기자
“각국이 플라스틱 관련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는 데 동의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플라스틱 산업에 종사해 생계를 이어온 주민들을 보호할 지원체계도 반드시 포함돼야 합니다."
15~16일 경기 성남시 국립국제교육원 회의실에는 각 나라의 명패가 놓인 책상 앞에 앉은 중·고등학생 대표단이 차례로 발언을 이어갔다. 국제 플라스틱 감축협약 체결을 가정한 모의 회담장에서 나온 목소리다. 내용은 실제 유엔 협상장에서나 등장할 법한 수준으로 진지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단체 에코나우는 이틀간 제13회 '유엔청소년환경총회'를 열었다. 2012년 시작된 이 행사는 13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매년 기후위기와 환경 의제를 두고 청소년들이 직접 국제 협상 과정을 체험해왔다. 올해 주제는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 종식'. 국내외 19개국에서 온 중·고등학생 260여 명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사전에 각국의 환경·산업 상황을 조사한 뒤, 실제 협상위원회(INC) 방식과 동일한 절차로 결의안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결의안 본문에는 “모든 회원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적절한 규제 조치를 통해 상업적 사용을 점진적으로 감소 또는 폐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직접 피해를 보는 국가를 맡은 대표단은 강력한 감축 조치를 주장했고, 반대로 플라스틱 산업 의존도가 높은 국가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일부 규제 문구 수정을 요구했다. 플라스틱 감축으로 산업 구조가 바뀔 경우 일자리를 잃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책도 논했다.
이는 현 국제사회 분위기와도 닮았다. 유엔은 지난 2년간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가 간 이해득실이 얽혀 논의가 난항을 겪는 상황을 학생들이 모의로 그대로 재현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플라스틱 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의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청소년 대표단 김명욱 학생은 “한 국가를 대신해 발언하면서 미래세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며 “환경 문제는 누군가가 해결해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의지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효림 용강중 학생은 총회 사전 제출 에세이에서 “우리가 먼저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선택한다면 기업의 생산 방식도 바뀔 것"이라며 “기후위기 해결의 본질, 플라스틱 오염 종식의 출발점은 개인의 인식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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