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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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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APEC의 감동을 경제·환경·문화로 잇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27 09:42

경북, 포스트 APEC 투자대회로 글로벌 협력 무대 재가동
서울서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비전’ 공식 선포
경북도, 수질오염총량관리 평가로 ‘환경과 개발의 균형’ 점검
경북 로컬 체인지업’, 코엑스서 국내외 바이어와 만난다
종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향해 첫발


◇경북도, 포스트 APEC 투자대회로 글로벌 협력 무대 재가동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주가 '포스트 APEC' 전략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세계 경제협력의 전면에 나선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아태경제협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과 경주 보문단지 일원(황룡원 등)에서 '포스트 APEC 2025 경상북도 투자대회'와 '글로벌 비전 서밋(Global Vision Summit 2025, GVS 2025)'을 연이어 개최한다.




개막식에는 2026년 APEC 개최국인 중국을 대표해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직전 개최국 페루의 파울 두를로스 주한 페루대사, LS그룹 구자열 회장을 비롯해 20여 개국 정부 고위 인사, 외교사절, 글로벌 기업인과 석학들이 대거 참석해 각국의 투자 환경을 공유하고, 정책·기술·시장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서밋은 경주 APEC 정상회의의 후속 국제 포럼으로, APEC에서 논의된 아·태 지역 협력 과제를 구체적 프로젝트로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 동반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포스트 APEC'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의 대주제는 '글로벌 통상의 재연결'로 정했다.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위기가 일상이 된 국제 환경 속에서, 국가·지역·기업 간 연결망을 회복하고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세부 일정은 분야별로 나뉜다. 27일에는 △AI(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문화·창조산업, 28일에는 △공급망 회복 △MICE 산업 등 5대 핵심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세션이 운영된다.


이 자리에서 각국의 투자 수요와 경북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는 다양한 협력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서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비전' 공식 선포


경북도는 2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비전 선포식'을 열어 APEC의 외교적 성과를 본격적인 경제 성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도내 22개 시·군 단체장, 아·태 20개국 대사관 및 투자자, 대한상공회의소와 경제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이니셔티브를 공유하고, 비전 선포문 서명을 통해 공동 추진 의지를 다졌다.


선포식은 △APEC 기간 전후 공항투자 분야 성과 발표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이니셔티브 브리핑 △비전 선포문 낭독 △경제부지사 및 시·군 단체장 서명 세리머니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APEC 유치 과정에서 포항시·경주시·포항경주공항·경북문화관광공사 등 5개 기관이 체결한 'APEC 정상회의 유치 및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비롯해 KOTRA, 한국아태경제협회와의 연속적인 협약 체결 과정이 공항 투자와 국제선 취항 확대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소개됐다.


이어 '경주 SMR 국가산단 투자설명회', '경상북도 투자대회 데모데이', APEC 회원국 대상 경북 투자포럼 등 APEC 준비 과정에서 추진된 다양한 행사가 경북 투자 분위기를 끌어올린 사례로 제시됐다.


APEC 기간에는 CEO 서밋, Future Tech Forum, 경제전시장 등을 무대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펼쳐졌고, 포항경주공항을 CEO 전용공항 수준으로 운영하며 글로벌 기업인들의 입출국을 지원한 점도 성과로 평가됐다.


그 결과, 경북도는 APEC 전후 총 18건, 3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고, 포항경주공항에서는 APEC 기간 동안 국제선 23편, 국내선 17편 등 총 40편의 항공편을 통해 엔비디아 젠슨 황 CEO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인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경북도는 APEC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으로 '2025 POST APEC 경상북도 투자유치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핵심 키워드는 '연결(Connect)–혁신(Innovate)–공동번영(Prosper)' 세 가지다.


먼저 '연결(Connect)' 전략에 따라 APEC 사무국, 외교부·산업부, 각국 대사관, 대한상공회의소,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POST APEC 투자유치 협의체를 구성한다.


이 협의체는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 해외 투자 동향 공유, 대규모 기업투자 검토 등 실질적인 협력 기능을 맡게 된다.


또한 APEC CEO Summit 참여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한 'POST APEC CEO Summit 네트워크'를 신설해, 국내 기업과 글로벌 타깃 기업 간 매칭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만든다.


'혁신(Innovate)' 전략에서는 투자유치 방식 자체를 고도화한다.


중국·일본 등 해외와 국내를 아우르는 사전 포럼 6회를 개최하고, 이를 통합한 POST APEC 글로벌 투자포럼을 운영하는 등 IN–OUT Bound가 연계된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중앙정부·지자체·산업단지·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통합 투자유치 플랫폼을 구축하고, '경상북도 투자유치진흥기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한화투자증권과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경북기업 투자유치 지원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발굴과 금융지원 체계를 정교하게 구축해, 투자유치의 실질적 뒷받침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부서 간 정보를 통합한 Open DB를 구축하고 AI 기반 DB·패턴 분석·시뮬레이션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기반 스마트 투자유치 시스템'을 도입해 잠재 투자기업을 자동 발굴·추천하는 체계도 추진한다.


'공동번영(Prosper)' 전략에서는 경북을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반도체, 바이오, 방산, 철강, 이차전지, 자동차 부품, 원전·SMR 등에서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해 완성형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하고, 대구경북신공항과 영일만항을 연계한 'Two-Port' 전략, 공항신도시·항공산업단지 조성, 한·중·일 산업을 잇는 Land-Bridge 프로젝트를 차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데이터센터, 항공산업, 미래자동차 등 변동성이 큰 미래산업 분야별 특화 프로젝트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APEC이 남긴 국제 네트워크와 협력 기반을 경북의 미래 전략과 연결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며 “기업과 투자자가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가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수질오염총량관리 평가로 '환경과 개발의 균형' 점검


경북도, 수질오염총량관리 평가로 '환경과 개발의 균형' 점검

▲경북도는 26일 안동 스텔에서 '2025년 수질오염총량관리실태평가 보고회'를 열고 도내 시·군의 수질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제공-경북도

경북도는 26일 안동 스텔에서 '2025년 수질오염총량관리실태평가 보고회'를 열고 도내 시·군의 수질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별 목표 수질을 정하고, 생활하수·산업폐수·축산분뇨 등 오염물질 배출량의 총량을 시·군 단위로 할당해 관리하는 제도다.


각 시·군은 할당된 총량을 넘지 않도록 개발계획과 오염원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


이번 보고회에는 도내 21개 시·군과 국립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에서 70여 명이 참석했다.


단위유역별로 2개 그룹(△1그룹: 단위유역 3개 미만 10개 시·군 △2그룹: 단위유역 3개 이상 11개 시·군)으로 나눠 4개 시·군이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제도 시행과 평가에 필요한 기술자료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가 항목도 기존보다 실효성을 높였다. 목표 수질과 할당부하량 준수 여부뿐 아니라 각 시·군이 추진한 수질개선 특별 시책까지 반영해 '수치 중심 평가'에서 '실제 개선 노력 평가'로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평가 결과, 1그룹 최우수 기관에는 성주군, 우수 기관에는 청도군이 선정됐고, 2그룹에서는 상주시가 최우수, 김천시가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최우수 기관에는 각 300만 원, 우수 기관에는 각 150만 원의 포상금이 전달됐다.


보고회에서는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현장의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낙동강 수계 수질개선을 위해 시·군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이경곤 경상북도 기후환경국장은 “환경보전과 개발사업이 충돌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수질오염총량을 관리하겠다"며 “이번에 공유된 정보와 우수사례를 토대로 시·군과 긴밀히 협력해 낙동강 수계의 물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 로컬 체인지업', 코엑스서 국내외 바이어와 만난다


'경북 로컬 체인지업', 코엑스서 국내외 바이어와 만난다

▲경북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소싱인마켓 2025'에 참가 했다. 제공-경북도

경북도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리는 '소싱인마켓 2025'에 참가해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으로 발굴한 지역 기업 12개사의 제품을 선보인다.


'소싱인마켓'은 변화하는 소비재 트렌드와 유통 산업 흐름을 반영한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로, 올해는 40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


경북도는 이 행사에서 지역 기업이 국내외 구매 담당자와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전시와 상담을 연계 지원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기업 가운데, 구미의 '지구의 온도'는 비동물성 입욕제로 일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로 주목을 받는다.


경주의 황리단길을 대표하는 기념품 브랜드 '베리삼릉공원'도 경주의 역사와 풍경을 담은 상품으로 국내외 관람객에게 경북의 이미지를 알릴 예정이다.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은 잠재력이 큰 지역 자원을 발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올 한 해 성수동 기획전, 스타필드마켓 특판전, 해방촌 특별전 등을 잇달아 열며 수도권 소비자에게 경북 기업의 경쟁력을 알려왔다.


경주쑥을 활용한 부드러운 과자를 만드는 '경주앙주'는 국립경주박물관 80주년 및 APEC 기념전에 참여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3대째 목탁 공예를 잇는 '영천목탁공예사'는 전통 목탁의 맑은 울림을 앞세워 헝가리·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농업회사법인㈜ 제이엘은 오미로제 스파클링 와인이 한·베 정상회담 공식 만찬 건배주로 선정되며 국내외 바이어의 관심을 끌었고, 포항의 한지공예 기업 '오작'은 APEC 행사장에서 전통 한지의 미를 선보이며 K-컬처 공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라 금관을 모티브로 한 개성주악을 만드는 '테이스팅쿠킹(양월)'은 APEC 고위 차관급 만찬의 K-로컬 디저트 대표로 참여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디저트 브랜드로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경북 농산물(보리·치커리 등)을 활용한 카페인 없는 대체커피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아그로스는 미국 아마존과 올리브영 입점, 대만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칠백주조는 '2025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저도탁주 부문 TOP 20에 선정되며 지역 주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소싱인마켓 2025 참가를 계기로 지역 기업의 전국 유통망 확대와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수 지방시대정책국장은 “경북의 지역 자원과 기업을 국내외 바이어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 지원책을 통해 경북 기업이 세계 소비자와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종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향해 첫발


종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향해 첫발

▲한국국학진흥원 전경

한국국학진흥원은 28일 인문정신연수원에서 '2025년 종가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학술대회'를 열고, 종가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종가문화, 지역을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다.


예(禮)와 덕(德)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질서와 조화를 지켜온 한국 종가문화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이를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정신문화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한다.


종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향해 첫발

▲'2025년 종가문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학술대회' 포스터. 제공-한국국학진흥원

종가문화는 제례, 효문화, 식문화, 예절 등 일상에서 실천되는 전통 속에 '조화와 공존'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잊혀가는 공동체 의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네스코 등재 실무가, 문화정책 전문가, 종가문화 연구자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발표는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의 '종가문화의 특징과 가치' △이치억(국립공주대학교)의 '종가문화의 본질적 의미와 현재성, 그리고 미래 전망' △박원모(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절차와 종가문화 등재 가능성' 순으로 이어진다.


이후 권기대·전성건·이길배·정규연·권두현 등 토론자들이 정책 실행 가능성, 지역 공동체 참여, 국제적 확장성 등을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한다.


마지막 종합토론에서는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가문화의 세계화 전략과 유네스코 등재 로드맵'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2009년 시작해 올해 17회를 맞는 종가포럼은 전통문화의 현대적 의미와 사회적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다뤄왔다.


최근에는 종가문화를 단순 보존 수준을 넘어 '세계와 공유하는 정신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시키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향후 종가문화 기록화,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국제 공동포럼 개최 등 사업을 통해 종가문화의 세계화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연구 기반과 정책 전략을 구체화해 종가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종가문화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 온 한국인의 도덕적 삶의 방식이자 인문정신의 중요한 근원"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전통의 가치를 오늘에 맞게 새로 정립하고, 그 정신을 세계와 나누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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