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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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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1호기 멈췄다…30년 석탄발전 종료, 충남 ‘탈석탄 이후’ 제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31 15:42

전국 석탄화력발전기 기준 7번째 폐지…지원 특별법·정의로운 전환 특구 추진
김태흠, 해상풍력·차등요금제 등 4대 현안 정부에 공식 요청

태안화력 1호기 멈췄다…30년 석탄발전 종료, 충남 '탈석탄 이후' 제시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이 3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렸다. 제공=충남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30년 동안 충남과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온 태안화력발전소 1호기의 불이 마침내 꺼졌다.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 폐지가 지역 소멸로 이어지지 않도록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과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을 핵심 축으로 한 대응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 기념식이 3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발전사 임직원, 협력업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태안군 원북면 일원에 위치한 태안화력 1호기는 1995년 6월 1일 첫 가동을 시작해 이날까지 30년 6개월간 전력을 생산했다. 이 기간 태안화력은 도민 생활의 기반이 되는 전력 공급은 물론, 충남과 국가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태안화력 1호기 폐지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일곱 번째이며, 충남에서는 2020년 보령화력 1·2호기 이후 세 번째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28기로 줄었다.


이날 기념식은 태안화력 1호기 가동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감사패 수여, 발전 종료 특별 영상 상영, 김태흠 지사 인사말, 발전 종료 세리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랜 기간 현장을 지켜온 근무자들과 협력사 직원들도 함께해 발전소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봤다.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정부가 2040년 탈석탄을 선언했지만, 석탄화력 폐지 지역과 종사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석탄화력 폐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경제 침체와 일자리 상실은 우려를 넘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지사는 석탄화력발전 폐지에 따른 국가 책임을 강조하며 “기금 신설과 고용 안정, 특구 지정을 포함한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폐지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새로운 성장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안을 미래 에너지산업의 전초기지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정부와 협의해 태안을 정의로운 전환 특구로 지정하고, 해상풍력 등 대체 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화력발전 폐지가 지역 위기가 아닌 새로운 번영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성환 장관에게 △석탄화력발전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의 신속한 제정 △해상풍력 전력계통 용량 우선 사용권 부여 △전력자립률을 반영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시행 △청양·부여 지천 다목적댐 건설 추진 등 4개 현안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또 특별법과 관련해 발전 인프라 재활용에 대한 특례 부여, 신재생에너지 우선 보급·육성, 정의로운 전환 특구 우선 지정, 실질적인 재정·제도적 인센티브 반영 등 충남도의 요구사항을 법안에 담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충남도는 태안화력 1호기 폐지를 계기로 에너지 전환 정책이 지역 쇠퇴로 이어지지 않도록 산업 재편과 일자리 전환, 지역 경제 회복을 동시에 추진하는 후속 대책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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