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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과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은 조선·방산·원전이었다. 연초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은 수주와 정책 기대가 맞물린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유가증권 시장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약 1조원(1조17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상승했지만, 수급 주체별 매매 흐름은 엇갈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약 3조3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는 조선주인 한화오션으로, 596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한화오션에 이어 HD현대중공업(2503억원)과 삼성중공업(2027억원)도 외국인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선박 발주 회복과 함께 군함·특수선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HJ중공업은 미국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4만t급 군수지원함 'USNS 어밀리아 에어하트'함이 12일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 해군 함정. 연합뉴스
조선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수주 환경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가에 따르면 미 해군 함정 발주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한국 조선소에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미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에 대한 MRO 사업을 수주하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미 해군 MRO 계약을 확보했다.
대형 LNG선과 초대형 가스선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만CBM급 LNG운반선(LNGC) 4척을 척당 약 2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으며, 옵션 계약을 포함할 경우 최대 8척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본과 인도 발주처로부터 초대형 가스선(VLEC) 수주를 확보하며 수주 잔고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등 대형 방산·특수선 프로젝트도 조선 업종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당 사업을 앞두고 한국 정부와 조선·방산 기업들이 캐나다를 합동 방문할 예정으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 수주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해군의 함정 발주 확대와 MRO 수요 증가로 한국 조선소에 선체 블록 제작 형태의 하도급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미 함정 건조에 최적화된 도크와 설비, 전문 인력과 공급망을 갖춘 한국 조선소는 납기 지연과 비용 상승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강화를 위한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하반기에는 미 해군 함정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예산이 편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방산주로의 매수세도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3296억원, 한화시스템을 2132억원 순매수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면서 방위산업에 대한 중장기 수요 확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점도 방산주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방비 증액 기조에 더해 이란 내 시위 격화와 미국 개입 가능성 등 글로벌 각지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방산주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전력 관련 종목 역시 외국인 수급의 한 축을 형성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068억원, 한국전력은 1652억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원전 정책 기조 전환과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이 맞물리며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러한 매수 흐름을 정책·수주 산업 중심의 순환매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이후, 외국인 자금이 조선·방산·원전처럼 국가 단위 투자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선 업종은 상선 발주 회복에 더해 미 해군 MRO, 특수선, 잠수함 등 방산 연계 수요까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며 “방산과 원전 역시 정책 연속성이 높은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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