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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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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다시 불었다”...은행 규제 틈새, 2금융권으로 이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2.11 13:09

1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1.4조원↑
은행권은 두 달 연속 감소 흐름

상호금융·저축은행 대출 증가폭 확대
비은행권 중심 ‘풍선효과’ 재부상

돈

▲지난 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었다. 전월 1조2000억원 감소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반전됐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증가분을 상회하는 풍선 효과가 재차 나타난 영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1일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었다. 전월 1조2000억원 감소했던 흐름이 한 달 만에 반전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었음에도 비은행권 대출이 빠르게 늘며 전체 규모를 다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했다. 반면 2금융권에서는 2조4000억원이 증가해 은행권 감소분을 웃돌았다. 특히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3000억원 늘어나며 전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고, 저축은행도 전월 감소세에서 벗어나 3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수요 이동이 다시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 감소 흐름은 연초에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24년 말 이후 1년 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월 증가 폭이 작년 6월에는 6조2000억원까지 확대됐지만, 이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출 규제와 총량 관리가 겹치면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됐다. 9~11월에는 증가 폭이 1조9000억~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고, 연말 총량 관리 영향까지 더해지며 12월에는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6000억원 감소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도 4000억원 줄었다. 두 부문 모두 두 달 연속 감소다. 전세자금 대출 역시 3000억원 줄어들며 5개월째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금융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확대됐다. 1월 전체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늘어나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해 감소 폭이 전월보다 줄었다. 상여금 유입 이후 주식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대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에도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난 배경으로 비은행권 대출 확대를 지목했다. 금융권 전반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주택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 자극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은행권 기업대출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1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6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3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2조3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은행 예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한 달 동안 은행 수신은 50조8000억원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수시입출식예금이 49조7000억원 급감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유입됐던 법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부가가치세 납부 자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정기예금도 은행의 자금 조달 유인이 약해진 데다 지방자치단체 재정 집행 자금 인출 등이 겹치며 1조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예금 감소가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 과정에서 대출 상환과 예금 예치가 동시에 이뤄졌다가, 연초 들어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는 계절적 요인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큰 폭으로 늘었다. 연말에 빠져나갔던 법인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33조원 증가했고, 주식형 펀드와 기타 펀드도 각각 37조원, 16조2000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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