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나프타 수급 차질이 국내 일부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자 정부와 석유화학업계가 수급 불안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에 돌입했다.
앞서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원유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하는 등 사전조치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LG화학이 23일 전남 여수 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나프타 위기'가 현실화되자 정부와 석화업계는 나프타 수출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24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23일 전남 여수2공장의 NCC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재개 일자도 정하지 않았다.
생산 중단 이유로 LG화학은 “이란 전쟁 등에 따라 NCC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차질로 일부 NCC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향후 공급망 안정에 주력하고, 원재료 수급이 안정화되면 신속히 재가동해 생산과 매출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각각 120만톤과 80만톤인 1공장과 2공장으로 이뤄진다. 1공장은 1976년 LG화학이 여수 산단에 터를 잡을 때부터 가동하며 증설과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2공장은 지난 2021년 새로 돌리기 시작했고, 매출 비중은 지난 2024년 기준 2조4885억원으로 전체의 5.1%에 해당한다.
LG화학의 일부 NCC 생산시설 중단으로 나프타 수급 차질에 우려가 석화업계 전반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여천NCC는 석화사들 중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게 공급 차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통보했고, 최근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올레핀 전환 공정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4월 중순으로 예정된 여수공장 정기 대보수를 이달 말로 앞당기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나프타 수급 우려에 선제 대응에 나선 이유는 현재 통항이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는 나프타의 양이 전체 수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나프타 양은 2억 3753만 배럴이다. 국내 생산 물량 가운데 수출과 재고를 뺀 소비량은 2억 4430만 배럴로 계산된다. 석화사들이 수입하는 나프타는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이달 초부터 중동지역에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졌다.
그 여파로 국내 석화사들은 NCC 가동률을 최저 수준인 60%대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NCC를 완전히 셧다운했다가 재가동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유지해야 하는 최소 가동률이 60%대다.
문제는 나프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나프타 일본(C&F) 현물 가격이 톤당 1068달러로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67% 뛰었다. 업계에서는 나프타 가격이 기존 계약가보다 90%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 정유사들도 석화사에 나프타를 공급하지만, 수입원유 중 중동산이 70% 가까이 차지해 당장 대체물량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나프타 생산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도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섰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긴급 수급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일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 나프타 공급의 약 55%를 차지하는 정유사들과 협의해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릴 계획"이라며 “긴급 수급 조정 명령까지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어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위기 시점이 다음 달로 예상된다 해도 석화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최악의 수급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하게 될 전망이다. 원료 공급과 가격 안정성이 흔들리면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제품까지 전 제품군에 걸쳐 공급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국내 생산분을 내수로 돌려도 수급 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 걱정"이라며 “석화사들은 나프타 수급량이 줄면 이에 맞춰 NCC 가동률을 낮춰야 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때까지 수급 위기를 가정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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