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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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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바꾼 뒤 연락 안 닿는 당협…‘동래구 조직’ 무너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28 17:28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홈페이지 캡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동래구 국민의힘 당원협의회(당협)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조직을 이끄는 당협위원장과 현역 시·구의원 간 기본적인 소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동래구 당협위원장인 서지영 국회의원이 연락 두절됐다. 최근 1주일 사이 서 의원이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했지만, 정작 지역구 현역 시의원과 구의원들을 비롯해 구청장 예비후보들조차 새로운 연락처를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선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을 총괄하는 책임자인데, 연락조차 원활하지 않은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당협위원장은 당원 관리와 조직 결속은 물론, 선거 때 후보 지원과 전략을 총괄하는 '지역 선거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이런 만큼 기본적인 소통 체계가 흔들릴 경우 선거 준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이 연락처를 바꾼 배경에는 외부 전화로 인한 고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래구 당협 관계자는 “과거 전화번호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밤늦게까지 항의 전화나 욕설이 이어져 부담이 컸다"며 “최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번호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사정에도 내부 공유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점을 두고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당협 사무국을 통해서야 겨우 연락을 시도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조직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일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당협 내부 소통 부재가 누적되면서 계파 간 미묘한 갈등이나 조직 이완이 이미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동래구 당협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은 지역 정치의 중심축인데, 연락 체계가 무너졌다는 건 조직 장악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 상태로 가면 공천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내부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보 간 갈등과 잡음이 이어지면서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대로면 민주당에 밀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부산 동래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으로, 국민의힘 계열이 오랜 기간 의석을 유지해왔다.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부터 이어진 보수 지지 기반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도 꾸준히 배출됐다. 대표적으로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전 의원이 동래를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졌고, 이후 이진복 전 의원이 3선을 하며 지역 조직을 이어받았다. 이어 김희곤 전 의원이 보수 정당의 흐름을 유지했다. 현재는 서지영 의원이 지역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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