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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문 열렸다”…규모 줄이고 맞춤형 인재는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28 17:05

채용문 연 은행권…규모는 축소 흐름
디지털·데이터 분석 등 전문성에 가산점
생산적금융 집중 위한 전문직 채용 확대
보훈 부문 늘려 포용·사회적 가치 흐름도

4대은행.

▲은행권 채용 시즌이 시작됐지만 영업점 축소 기조로 한 때 수천명 단위로 진행되던 대규모 공개채용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은행권 채용 시즌이 시작됐지만 영업점 축소 기조로 인해 수천명 단위로 진행되던 대규모 공개채용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은행이 기존 영업 방식에서 탈피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선별적 채용이 일어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상반기 신입 채용에 돌입했다.


신규 행원 채용 규모는 대부분 작년보다 축소됐다. 신한은행은 상반기에 150명 규모의 행원 채용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110명, 하나은행 180명, IBK기업은행 160명 등 총 600명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과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통해 약 100여 명 규모의 인원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하반기보다 규모가 소폭 늘었지만 꾸준히 인력을 줄여오고 있다. 2022년 650명을 선발했지만 2024년에는 230명으로 축소하며 2년 새 65%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180명 채용)대비 상반기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22년 600명(상반기 200명·하반기 400명)에서 2023년 420명, 2024년 300명으로 채용을 줄여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170여명 채용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한다. 다만 하나은행도 2023년 460명에서 2024년 400명(상반기150명·하반기 250명)으로 축소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 상반기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우리은행도 꾸준히 감소세다. 2023년 총 500명(상·하반기 각 250명)을 채용했지만 2024년에는 390명으로 줄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195명을 선발했다.


은행권은 최근 수년간 비대면 거래 중심 영업으로 전환하고 점포 축소를 이어오면서 인력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 점포 수는 2019년 말 5654곳이었지만 지난해 7월 말 4572곳으로 줄어 19.1%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와 디지털 전환 기조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인력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권은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 보안 부문 등 디지털 관련 전문 분야의 채용은 강화하면서 질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인력 채용 수요가 보다 짙어졌다. 산업 이해도와 기업 선별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기업 심사·분석 전문 인력 채용을 위해 변리사, 산업분석가, 기술 컨설팅사 출신 등 심사·분석 전문가 채용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채용 방식도 대규모 공개채용보다 경력직과 전문직의 수시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디지털 역량도 꾸준히 요구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전문인력 분야를 채용하며, 국민은행은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진행해 지원자의 디지털 이해도를 직접 검증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160명 중 30명을 디지털·IT 분야로 선발하며 디지털·IT 관련 석·박사 학위 보유자에 대한 우대도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경력직 채용에서 AI·디지털·정보보호·데이터 분석 전문가 확보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지역인재나 보훈 분야 채용을 확대해 포용 및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인재 등용 흐름도 뚜렷해졌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전체 정원의 약 20%를 지역인재로 선발하며 전역장교 특별채용과 같은 각종 전형도 병행한다. 국민은행은 △UB(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 지역인재) △전역장교 △ESG동반성장 △보훈 등 총 4개 부문으로 채용에 나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도 은행권 채용 트렌트가 크게 변화했다"며 “은행의 역량이 커짐에 따라 산업 분석 능력부터 디지털·AI 이해도를 갖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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