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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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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0.29배’ 업계 최저수준 영풍…김기호 대표도 영풍 주식은 안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03 15:26

고려아연 3.67배 대비 13배 저평가… 업계 최저 수준 '불명예'

임원 36명 중 35명 주식 '0주'… '5년 연속 적자' 속 배당금 급감

이재명 대통령 “저PBR 비정상… 시장 물 흐리는 기업 정리해야"

영풍 CI

▲영풍 CI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 중인 영풍이 정작 자사의 기업 가치 관리와 책임 경영에는 무관심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영풍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유가증권시장 최하위권인 0.29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법적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다수 임원이 자사주를 거의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대표도 사지 않는 주식'이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


◇ 시장 가치 '장부가액 30%' 미만…고려아연과 극명한 대조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영풍의 PBR은 전일 기준 0.29배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의 30%에 못 미치는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건물의 장부가치가 100억원인데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29억원이라면 PBR은 0.29배다. 코스피 상장사 805개 중 75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영풍이 경영권을 노리는 고려아연(3.67배)과 비교하면 약 12.6배의 격차가 벌어진다.




시장이 영풍을 박하게 평가하는 배경에는 열악한 본업 경쟁력이 자리 잡고 있다. 영풍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5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환경법 위반에 따른 당국의 제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영풍이 받은 환경 관련 제재는 총 41회에 달하며, 낙동강 카드뮴 배출 등으로 부과된 과징금만 280억 원 규모다.


낮은 주주환원율도 문제다. 영풍은 배당성향 30%를 지향하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주당 배당금은 2024년 50원에서 2025년 5원까지 급감하는 등 투자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 대표이사도 '자사주 0주'… 책임경영은?


심각한 점은 경영진의 태도다. 올해 3월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풍의 전체 임원 36명(사외이사 등 포함) 중 자사주를 보유한 인물은 강성두 사장(0.01%) 한 명뿐이다. 김기호 대표이사와 권홍운 CFO(사내이사) 등 핵심 경영진을 포함한 나머지 35명은 자사주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다.




통상 상장사 임원들이 주가 저평가 국면에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사비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최근 LG화학 등 주요 기업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과 비교해도 영풍 임원진의 '자사주 무소유'는 이례적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회사를 이끄는 대표조차 주식을 사지 않는 기업을 어느 투자자가 믿고 투자하겠느냐"며 “이사회 장악이라는 사익보다 본업 정상화와 책임 경영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 대통령의 '저PBR 페널티' 경고…영풍에 직격탄 되나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기조 역시 영풍에 우호적이지 않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선언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PBR이 0.1~0.2배인 비정상적 기업들은 적대적 M&A를 당해 청산되거나 시장에서 정리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해 상속·증여에 활용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저PBR 상장사에 대한 페널티 부과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영풍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분쟁의 명분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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