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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북부공공도서관 첫 관문 통과… ‘읽는 도시’ 정책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9 14:01

북부공공도서관 타당성 통과…2030년 개관 목표 본격화
독서마라톤·릴레이로 ‘읽는 흐름’ 만드는 참여형 정책

북부공공도서관 위치도

▲북부공공도서관 위치도. 제공=춘천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읽는 도시 춘천'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춘천시에 따르면 강북권 숙원사업이던 (가칭)북부공공도서관은 최근 첫 관문을 통과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으면서다.


그동안 강원도의 검토 과정에서 세 차례나 보류되는 등 내부 검토 단계에서 멈춰 있던 사업이 정부 차원의 타당성 인정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향후 재정 확보와 행정 절차 추진에 결정적 근거가 마련됐다.




도서관이은 우두동 일대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322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50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계획됐고 2030년 개관이 목표다.


외형만 보면 여느 공공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설계 방향은 분명히 구별된다.


'공원 속 도서관'이라는 콘셉트처럼 이 공간은 책을 보관하는 장소라기보다 머무는 공간에 가깝다. 실내와 외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열람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사람 간 활동이 이뤄지는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됐다.


그동안 강북권은 문화시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서관 하나로 모든 격차가해소되지는 않겠지만, 생활권 내 문화 인프라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춘천시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만 아니라 시민의 참여 방식까지 동시에 설계하고 있다.


100일 독서 챌린지 포스터

▲100일 독서 챌린지 포스터. 제공=춘천시

시는 5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100일 독서 챌린지'를 운영한다. 이번 챌린지는 오는 9월 18일 춘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행사로 이어가는 사전 참여 프로그램이다.


'춘천 100일 독서 챌린지'은 흔한 독서 캠페인과는 다르다. '읽으라'고 권하는 대신 '참여'하게 만든다. 참가자는 100일 동안 독서일지를 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읽은 내용을 인증한다.


방식도 흥미롭다.


책 1페이지를 10m로 환산해 '독서 거리'를 누적하하는 구조다. 독서를 수치화해 성취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일종의 게임처럼 설계했다. 일정 구간을 달성하면 보상이 주어지고, 완주 시 인증과 시상도 이어진다.


혼자 읽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첫 주자를 시민 투표로 선정하고 추천 도서를 이어 읽는'독서 릴레이' 방식으로, 독서가 개인 습관에서 공동 경험으로 확장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춘천시는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을 채울 사람의 행동까지 설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도서관이 '하드웨어'라면 독서 챌린지는 '소프트웨어'다. 둘이 따로 움직이면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함께 작동하면 도시의 문화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이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시민의 생활 방식까지 바꾸는 춘천시의 문화정책이 '읽는 도시 춘천'이라는 목표가 선언이 아니라 생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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