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높음', 미세먼지 '불량', 자외선 '강함'
호흡기·눈·피부 악영향…심·뇌혈관 질환까지
기온 상승에 스모그도 출현…'외출 대책' 필요
▲본격 나들이철을 맞아 호흡기와 눈과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꽃가루·미세먼지·자외선에 대비하는 '외출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사진=박효순 기자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驚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인 이양하 선생의 '신록예찬'을 목청 높여 읽어보니 마음에도 금세 연록빛 희망과 푸르른 에너지가 샘솟는 것 같다.
주변이 푸르게 물들어가고 화창한 날씨와 온화한 기온에 산들바람이 부는 '계절의 여왕' 5월이 펼쳐졌다. 산과 들과 관광지·유원지에 인파가 북적인다. 가정과 직장에서 나들이와 야외 행사가 많다.
이처럼 5월은 재미있고 즐겁게 놀기 좋은 때이지만 불량한 공기와 강한 자외선이 건강을 해치는 상시 복병으로 숨어 있다. 이름하여 '꽃·미·자'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와 자외선의 '3파 공격'을 말한다. 대책 없이 나섰다가는 눈과 호흡기와 피부가 울상이 되기 쉽다.
첫째, 소나무·참나무·자작나무·오리나무·삼나무 등 수목류의 수술(식물 생식 기관)에서 내뿜는 꽃가루는 4~5월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데, 작고 가벼워서 산들바람을 타고 산이나 들판 인근에는 물론, 멀리 주택지까지 본격적으로 퍼진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기관지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에 비상이 걸린다.
▲기상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생활기상지수 예보에서 대기정체지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꽃가루·오염물질 등이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커 외출·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웨더아이
국내 연구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수목류 꽃가루의 관찰 시작일이 3월 1일이고 종료일이 6월 13일이었으나, 2019년에는 2월 15일과 7월 8일로 크게 길어졌다. 이 기간 중 4∼5월에 특히 천식 발작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악화로 숨이 막히는 환자가 응급실에 늘어난다. 발작적인 재채기에 콧물·눈물 쏙 빼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증가는 더할 나위 없다.
◇ 꽃가루·미세먼지, 비염·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요인 '단골'
둘째, 연중무휴 미세먼지는 다양한 공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구강·호흡기 점막을 통해 체내로 침투해 알레르기와 염증반응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사망률 위험성을 높인다. 겨울을 지나 3~4월까지 심한 미세먼지에 시달려 민감해진 호흡기는 4~5월 미세먼지가 좀 약화하더라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 꽃가루와 비슷한 건강문제를 초래한다. 5일 어린이날 맑았던 대기의 질은 주말로 가면서 점차 나빠져 금요일과 주말에는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에 들러붙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뇌혈관 등으로 침투해 혈관 내에 염증을 유발하고 혈전 생성을 촉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부채질할 수 있다. 고령자, 영유아, 임신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자 등은 꽃가루나 미세먼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미세먼지는 장기 노출 시 암 발생의 위험마저 높인다.
셋째, 자외선이다. 햇빛 아래에서 활동할 때는 눈과 피부가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의 위험에 노출된다. 자외선 과다 노출은 눈에 백내장·광각막염·황반변성 등의 위험을 높인다.
▲자외선이 강할 때나 약할 때나 눈을 보호하는 데는 선글라스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가 높다. 사진=박효순 기자
자외선에 의한 눈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은 떨어지면서 색상은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독이 된다. 너무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으로 오는 가시광선을 줄이기 때문에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들고,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차단되지 않은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올 수도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눈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30~40% 줄여준다. 모자가 없다면 손으로라도 챙 모양을 만들어 눈을 보호한다. 양산은 '자외선의 소나기'를 피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눈만 내놓는 자외선 차단용 '캡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다면 거의 완벽한 얼굴대책이 이뤄진다.
◇ 자외선 차단제 필수품…바르기와 지우기 모두 '꼼꼼하게'
피부 깊숙하게 침투하는 자외선은 광노화, 기미·주근깨, 잡티 등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래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의 자외선 대책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자외선 차단제이다.
▲*자료 출처=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
UVB(자외선 B)는 일광화상을 비롯한 표피 손상, UVA(자외선 A)는 광노화라 불리는 진피 손상 및 탄력 저하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소량을 여러 차례에 걸쳐(대략 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른다. 시간이 지나며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 상승과 함께 스모그 현상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스모그는 도시의 매연을 비롯해 대기 속의 오염물질이 안개 모양의 기체가 되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 또한 눈·코·호흡기의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 장기간 지속되거나 태양 광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시기의 건강 대책은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마스크 착용, 눈과 코의 미세먼지 씻기, 자외선 차단제(선블록) 깐깐하게 바르고 꼼꼼하게 클렌징 하기, 잠깐 환기 등 창문 잘 여닫기, 공기청정기 사용하기, 외출 후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입었던 옷 잘 털기 등은 필수적이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소량씩 자주, 충분히 마시면 꽃가루·미세먼지 배출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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