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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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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보다 쇼츠’…6·3 선거 흔드는 ‘1분 네거티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19 13:44

주요 격전지 TV 토론 대부분 1회 전망…후보들 쇼츠 선거전 집중
정책보다 ‘짧고 강한 공격’ 확산…정치권 “네거티브 더 거세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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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보름 앞두고 선거전의 무게중심이 TV 토론에서 유튜브 쇼츠 등 초단편 영상 콘텐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주요 격전지 TV 토론회가 대부분 한 차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후보들은 긴 정책 설명보다 1분 안팎의 짧고 자극적인 영상 제작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상대 후보의 실언이나 논란, 과거 이력 등을 짧게 편집해 공격하는 이른바 '쇼츠 네거티브'가 선거판 전면에 등장했다. TV 토론 본편보다 토론 직후 온라인상에 확산되는 '15초 클립'이 더 큰 영향력을 갖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선거 전략 자체가 '알고리즘 친화형'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격전지 후보들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짧은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 문제를 부각하는 영상을 잇달아 게시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공세에 나섰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이른바 '억까(억지로 비난하는 것)' 콘텐츠를 제작하며 방어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정원오 후보가 박원순 시즌2인 이유' 등의 콘텐츠를 통해 역공도 펼치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며 정 후보 당선 시 과거 시정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한 네거티브 전략을 집중하는 서울시장 후보. 사진 = 정원오·오세훈 후보 유튜브 캡처.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한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는 서울시장 후보들. 사진=정원오·오세훈 후보 유튜브 캡처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네거티브 쇼츠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발언'을 겨냥해 “역대 선거 사상 최악의 망언"이라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잇달아 게시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8일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모델을 언급하며 “대표적인 결합 개발 방식으로 공익적 취지는 높게 평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장동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추진된 민관합동 개발 사업이다. 민간업자 특혜 의혹과 배임 논란 등이 불거지며 정치권 공방이 이어져 왔다. 지난해 11월 1심 법원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일부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해당 사업을 '부패 범죄'로 규정하기도 했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유튜브에는 'AI도 하정우보다 소신 있다'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활용한 콘텐츠도 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TV 토론 축소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경기, 부산 북구갑 등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주요 격전지에서 TV 토론회가 한 차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토론이 한 차례만 열리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는 2010년 4차례, 2014년 5차례, 2018년 2차례, 2021년 보궐선거 3차례, 2022년 2차례 등 최소 두 차례 이상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서울시장 TV 토론은 사전투표(29~30일) 시작 전날인 28일 오후 11시에 예정돼 있다.


야권에서는 추가 토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여권 후보들이 실점 최소화와 지지층 결집 전략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토론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점 역시 토론 축소 배경으로 거론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1회 이상의 후보자 토론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캠페인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에는 TV 토론과 공약집, 유세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SNS 확산 구조 속에서 얼마나 짧고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쇼츠 콘텐츠는 정치 저관여층이나 젊은 층까지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짧은 영상 특성상 복잡한 정책 설명보다 감정적 메시지와 대립 구도가 부각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짧은 영상 중심 선거전이 정책 검증 기능을 약화시키고 정치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TV 토론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쇼츠 등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난 점을 정치권이 적극 파고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네거티브 영상은 복잡하지 않고 폭발력이 있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정당들도 이 점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선거가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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