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사진=연합뉴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항이 세계 1위 환적항으로 도약하려면 '물류항' 수준을 넘어 금융과 산업이 결합된 해양 비즈니스 중심지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 물동량 경쟁만으로는 중국·동남아 항만의 추격을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24일 해운·물류 업계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 2488만TEU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환적 물동량도 1410만TEU로 늘며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 탄중팔레파스(TP)항과 중국 주요 항만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산항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역시 변수로 꼽힌다.
업계는 이제 항만 경쟁이 단순 하역 능력이 아니라 '물류·금융·산업'을 함께 묶는 구조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세계 1위 환적항인 싱가포르도 항만과 금융 허브를 동시에 키우며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KDB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부산 이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해운·조선·물류 산업에 자금을 공급할 대형 해양금융 체계를 부산에 집적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환적항은 결국 금융 허브와 함께 간다"며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 해양금융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 추진하는 '동남권투자공사' 같은 지역 단위 투자기구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자본 규모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물류 업계 관계자들은 스마트항만 확대와 부산신항 확장, 가덕도신공항을 연계한 '트라이포트' 구축까지 함께 추진해야 부산항이 세계 1위 환적항에 다가설 수 있다고 전했다.
부산항의 미래 경쟁력이 '해양금융'과 '통합 물류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6·3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도 해양 전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과 글로벌 해양금융 허브 조성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북극항로와 친환경 스마트항만 육성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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