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노화' 트렌드를 중심으로 의약품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항노화' 트렌드를 중심으로 의약품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함에 따라 관련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조기 대응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미국 바이오텍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턴 바이오)의 'ERA 플랫폼'을 승계하는 합의를 완료하고 관련 기술과 권리를 지난 20일 최종 확보했다.
ERA 플랫폼은 노화된 인체 세포에 유전정보를 운반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형태의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전달해 기능을 회복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의 일종이다. 리프로그래밍이란, 특정 세포를 노화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세포 노화에 따른 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만,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통해 세포를 초기상태인 배아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완전 리프로그래밍'의 경우, 세포 정체성이 손실돼 초기화된 세포의 분열·증식을 통제하기 어려워 종양으로 변질되는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ERA 플랫폼은 이러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RNA 전달 기술을 접목시켜, 세포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세포 노화로 인해 저하된 기능만 선택적으로 개선하는 '부분 리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화된 세포를 초기 상태로 완전히 초기화하는 것이 아닌, 젊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기술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ERA 플랫폼 도입을 통해, 지난 2024년 원권리자인 턴 바이오와 공동개발·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던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차세대 파이프라인 발굴 등 항노화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이 유전자 기술을 통해 세포의 노화 시계를 되감는 방식을 택했다면, 한미그룹은 비만치료제와 화장품을 통해 노화질환과 피부 노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항노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앞서 한미그룹은 지난해 말 개최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항노화·역노화'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등 인크레틴 계열 약물을 활용하는 방안이 골자로, 비만-노화 질환 간 병리 기전이 일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이에 프로젝트 주체인 한미약품은 인크레틴 약물을 통해 항노화 효과를 규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미그룹은 오는 2030년께 이 같은 연구 성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미그룹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지난 21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ADESII'를 론칭하고 피부 항노화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특히 ADESII는 독자원료인 'H-EGTI'를 활용한 고농축 항노화 케어 세럼을 브랜드 론칭과 함께 출시한 가운데, 미백·주름 개선·리프팅 등 항노화 중심 라인업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H-EGTI 원료는 항산화 특성의 자연유래 천연 아미노산 'EGT'와 식물 유래 플라보노이드 성분 '레지스트레스'를 결합한 복합 소재다.
유한양행 역시 자사 의약품 R&D 역량을 접목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딘시'를 통해 피부 저속노화 수요를 공략 중이다. 이달 진행 중인 저속노화 캠페인의 핵심 제품인 세럼의 경우, 노화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NMN·레티날·아스타잔틴 등 성분에 자사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차바이오그룹은 최근 계열사 CMG제약의 건기식 전문 브랜드 'CMG건강연구소'를 '차바이오건강'으로 리뉴얼하고 '저속노화 케어' 브랜드 정체성 강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국내외 고령화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항노화 트렌드가 지속 성장하며 의약품과 피부미용, 식품 등 헬스앤뷰티(H&B) 사업 전분야에 걸쳐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항노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779억6000만달러(약118조원)에서 오는 2035년 1495억4000만달러(226조4000억원)까지 10년간 약 91.8% 수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항노화의 경우 피부미용 시장에서는 이미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주류 트렌드로 나아가고 있다"며 “고령화가 지속 심화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H&B 전분야에서 핵심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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