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조탁만

hpeting@ekn.kr

조탁만기자 기사모음




“미워도 다시”…“그래도 변화” 부산 표심은 갈렸다[6.3 투표 이모저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6.03 12:43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제6투표소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제6투표소./조탁만 기자.


부산=에너지경제신무 조탁만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 3일, 선거운동은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투표함뿐이다. 조용한 투표소를 드나드는 유권자들의 발걸음 속에서 부산의 다음 4년이 결정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제6투표소. 본투표가 시작된 지 4시간여가 지났지만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했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고,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유권자들을 안내하며 차분하게 투표를 진행했다.


현장에 있던 한 선관위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후부터 유권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장병관(48) 씨는 “투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정치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았지만, 한 표에 담긴 기대만큼은 분명했다.


약 1시간 뒤 찾은 부산진구 부암1동 제3투표소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투표를 마친 신유현(44) 씨는 “내가 던진 한 표가 우리 동네에 좋은 변화의 바람이 되길 바란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말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정 후보나 정당을 노골적으로 언급하기보다 '변화'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제6투표소

▲부산 금정구 남산동 제6투표소./조탁만 기자.

반면 부산 금정구 남산동 제6투표소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도 감지됐다.


오전 11시 40분쯤 찾은 투표소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투표를 마친 40대 여성은 “미워도 다시 한번 보수 쪽에 힘을 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나온 70대 여성은 “누구를 찍었는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국민의힘이 너무 엉망인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은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다른 선택을 하지도 못하는 복잡한 표심이다.


투표하는 박형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해운대구 중2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현합뉴스

후보들도 마지막 한 표를 위해 움직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해운대구 중2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오늘은 대한민국의 운명과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본투표일"이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부산 시정을 움직인다. 부산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여러분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도 본투표날인 3일 오후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지난달 29일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쳤다.


부산에는 이날 구청과 주민센터, 학교 등 914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전체 유권자는 약 285만7000명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본투표율은 19%, 부산은 20%를 기록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부산 투표율은 49.1%였다. 이번 선거에서 50%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