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테크 기업과의 연합 전선 구축부터 자체 AI모델 개발까지 사업 전략을 다각도로 전개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신약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챗GPT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신약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AI테크 기업과의 연합전선 구축부터 자체 AI모델 개발까지 다각도로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선두주자 추격을 가속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16일 LG AI연구원과 AI모델을 활용해 차세대 펩타이드 기반 경구용 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LG AI연구원이 질병 원인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AI모델을 개발하고, 이 모델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디앤디파마텍이 해당 물질의 구조 설계·검증·개발·상업화 등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번 LG-디앤디파마텍간 연합은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에서 주류 사업모델로 자리잡은 이른바 '빅테크-빅파마' 연합 전략이 국내에서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예컨대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을, 노보노디스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며 신약 발굴·품질 관리 등 폭넓은 분야에서 연합 전선을 구축한 상태다.
특히 이번 LG-디앤디파마텍 연합의 경우엔 후보물질 탐색·발굴에만 수년이 소요되던 의약품 개발 과정이 AI모델 활용을 통해 획기적으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유망 바이오텍간 협업을 통해 신약을 창출하는 'AI 신약 주권 확립'을 앞당길 사례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전통 제약기업간 공동연구를 통해 AI 신약개발 기술을 고도화하려는 시도도 포착된다. 같은 날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목암생명과학연구소(GC녹십자그룹)와 에스티팜(동아쏘시오그룹)이 대표적이다.
앞선 LG-디앤디파마텍 연합이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에 초점을 맞췄다면, 목암연구소-에스티팜 연합은 AI 기반 유전자(RNA) 신약의 설계·최적화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목암연구소-에스티팜 연합은 목암연구소가 보유한 생성형 AI·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역량에 에스티팜이 축적한 RNA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설계와 최적화 등 개발 과정을 효율화하고 AI 기술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AI 플랫폼을 독자적으로 구축해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개발 과정을 효율화하려는 제약기업도 있다.
JW중외제약은 자체 AI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구축해 신약 후보물질 탐색·최적화 등 발굴 과정 전주기에 걸쳐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제이웨이브는 세포주·오가노이드·질환 동물모델 유전체 정보와 자체 합성 화합물 데이터 등 생물·화학 빅데이터에 구조기반 모델링, 강화학습 알고리즘 등 AI모델 20여종을 적용한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이다.
대웅제약은 약 8억종에 이르는 화합물질 분자모델 데이터베이스(DB) '다비드'와 AI 기반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 등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며 AI 신약개발 역량 내재화에 나섰다. 삼진제약 역시 연구센터 산하 AI신약개발팀을 별도 편성하는 한편, 신약 및 멀티오믹스 분석 AI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유한양행도 신약 후보물질의 설계와 선별, 분석 등 개발 전주기를 통합하는 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 '유니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역시 AI를 미래 핵심 성장전략으로 지목하고 자사의 AI 기반 신약개발 역량 강조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다음 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구체적인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과 관련 기술을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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