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사진=로이터/연합)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율리아 제트코바 그릭스비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생산이 중단했던 유전을 재가동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원유 생산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기준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전쟁 이전보다 하루 약 1050만배럴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은 최근 상선 3척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이후 후속 협상을 가까스로 이어가던 가운데 발생했다. 당초 양국은 9일 하메네이의 장례 일정이 마무리된 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서명했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시설이 불타는 사진을 올린 뒤 “이번 공습은 어제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면 대응 수위는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이란의 최근 상선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며 “현재 휴전 상태가 불확실한 만큼 선사들이 운항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을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 이후 첫 10일 동안에는 수송량이 전쟁 이전의 80% 이상까지 회복됐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원유 시장에 공급 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상선 공격 이후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송량은 전쟁 이전 대비 약 70% 수준까지 다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원유 수송과 국제유가 모두 상·하방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MOU에 따라 재개되고 선사들에 대한 안전 보장이 강화되는 동시에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새로운 제재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은 이달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고 유조선 공격이 더욱 확대될 경우 원유 수송량은 추가 감소하고 국제유가는 다시 큰 폭의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 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배럴당 77.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최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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