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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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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에 자금도 이리저리…이번엔 예금으로 쏠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11 19:13

은행 정기예금, 하반기 들어 다시 늘었다
단기 고점 도달·변동성에 예금 늘어
서킷브레이커 발동에 카드론은 폭증
“코스피 오르면 다시 예금→증권 이동”

은행창구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초부터 줄곧 감소했던 은행 예금 잔액이 최근 크게 늘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9000선을 넘나들다가 7000선으로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 내 자금 흐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줄곧 감소했던 은행 예금 잔액은 최근 크게 늘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가 크게 폭락하는 날에는 카드론이 이례적인 급증을 보이기도 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52%(184.03p)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종가기준 9000선을 넘어서며 크게 뛰어올랐던 코스피가 불과 15거래일만에 75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다가 지난 5월부터는 매달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상승률만 보면 연초(1월 2일)부터 고점(6월 19일, 9385.59)까지 117.78% 상승했다. 현재는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고점 대비 20.34%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스피지수가 이같은 변동성을 보이는 동안 연초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던 은행 정기예금은 다시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일주일 만에 12조원 이상 은행 예금으로 들어오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7일 962조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950조7523억원) 대비 일주일 새 11조9486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이 960조원을 넘긴 건 작년 11월(971조9897억원) 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예금은 작년 말과 올 초 증시 상승세가 시작됨에 따라 한동안 강한 머니무브가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971조9897억원이던 5대 은행 정기예금은 불과 한 달 만에 939조2863억원으로 32조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 1월에는 2조4000억원가량이 줄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건 두 달 전부터다. 정기예금은 5월 944조7161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7조원 가량 늘었고, 6월에도 6조원 가량이 정기예금으로 들어왔다. 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의 단기 고점 도달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을 이유로 차익을 실현한 뒤 자금을 예금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증가로 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이 여유 자금 예탁을 늘린데다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올린 점도 예금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연 3.83%),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3.75%) 등 연 3%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도 늘어났다.


한편 지난달부터 주가 변동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2금융권 내 카드론은 빈번하게 폭증했다. 6월과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서킷브레이커(프로그램 매수·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는 총 4회로, 6월 3회(8일, 23일, 26일), 7월 1회(7일)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종가 대비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모든 주식 매매를 20분간 중단시켜 증시에 나타날 수 있는 발작을 잠시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910p 하락한 지난달 23일 한 카드사의 카드론 신청건수는 전달 같은 날 대비 7배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8일에도 전달 같은 날 대비 60% 급증했다.


금융권은 현재도 코스피지수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전 금융권 내 자금 흐름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주가가 다시 증가세를 타기 시작하면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기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될 것"이라며 “자금이 예금에서 CMA로 이동했다가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차익실현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이어지는 순환 속도가 이전보다 매우 빨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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