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의 세계.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 티저 영상. 사진제공=넥슨게임즈
국내 게임업계가 한국 고유의 소재와 정서를 게임 전반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중세 판타지 중심의 서사가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전통문화와 한국적 감성을 앞세운 개발 방향이 점차 힘을 얻는 모습이다.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적 소재를 내세운 K-게임 대작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적 소재를 내세운 작품 게임업계 신작 중 가장 출시가 임박한 작품은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이다. '도깨비의 세계'는 올해 3분기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으로, 한국 전통 설화와 도깨비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를 게임 전반에 녹여냈다.
앞서 공개된 티저 페이지에는 붉은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맹수와 철퇴를 든 도깨비, 불꽃을 두른 여우, 곤충과 동물이 영물로 변한 요괴 등 설화 속 존재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또 캐릭터 디자인에 한복의 옷고름과 도포 자락을 연상시키는 의상, 상투와 전통 장신구 등 한국 고유의 요소들도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슈퍼캣은 '도깨비의세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한국 전통 복식인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게임 내 코스튬과 실물 의상도 개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6'에서 신작 '타래: 언바운드'(개발사 바운더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타래: 언바운드'동양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쿼터뷰 다크 판타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순우리말인 '타래'는 실이나 끈 등을 뭉쳐놓은 덩어리로, 크래프톤이 공개한 게임의 콘셉트 이미지에는 한국 무속에 자주 등장하는 '붉은 실'이 등장한다.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한 트리플A급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를 개발 중이다. 개발진은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협업하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고품질 3D로 재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문화재를 직접 답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국내 게임업계가 한국적 소재를 게임 안에 녹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안에 조선을 모티브로 한 지역 '아침의 나라'를 선보였고,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한국적 요소를 다수 집어넣은 신규 지역 '태이고(TAEGO)'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들 게임은 기존 게임에 한국적 요소를 추가한 사례일뿐 전면에 내세운 것은 아니었다. 업계에서는 한국적 세계관을 담은 게임이 과거에는 인디게임사 중심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대형 게임사들까지 가세하면서 흐름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콘텐츠업계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점이, 한국적 소재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경험이 많은 게임업계가 한국적 소재에 집중하면서, 우리 문화의 전파 속도도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된다.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49억582만달러(약 22조원)로, 이 가운데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4%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적 요소에 대한 진입 장벽 자체가 낮아져 게임에서의 핵심 소재로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며 “게임업계가 준비하는 대작들의 주무대가 글로벌 시장인 만큼, 한류 확산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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