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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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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조원” 가계대출 증가 못 막는다…‘대출 조이기’ 역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03 18:20

가계대출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
주담대 2.8조 늘어…11개월 만에 최대폭
신용대출 1조 이상 증가…“증시에 자금 묶여”
규제가 대출 수요 자극 …하반기 꺾임 ‘미지수’

ATM.

▲서울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지난달 가계대출이 4조원 이상 늘었다. 전달 대비 증가 폭은 소폭 줄었지만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이상, 신용대출은 1조원 이상 각각 증가했다. 정부와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맞추기 위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3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8조979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83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 4조1378억원 늘어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주담대 잔액은 617조941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955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3조7012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증가 폭이 컸다. 주담대는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1조원대 증가세를 이어오다 7월 들어 증가 폭이 한층 더 확대됐다. 은행들이 금리를 높이고 한도는 낮추는 등 추가 규제에 나섰지만 앞서 승인된 대출이 7월에 실행된 데다 추가 규제 효과는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753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29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2조1741억원, 6월 2조155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오름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1조원 이상 불어나며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 6월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는 등 규제를 강화했으나 여전히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7월에는 증시 폭락에 공포감이 커지며 이전만큼 빚투(빚내서 투자)가 증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전에 받았던 빚투 자금이 여전히 증시에 머물러 있어 신용대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용대출 규제 이전에 마이너스 통장을 받았던 차주들의 사용률은 유지되고 있다"며 “아직 증시에 묶여 있는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집단대출 잔액은 148조2426억원으로 6530억원 증가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0조5690억원으로 6159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지만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직전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1만215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4월은 1만건에 미치지 못했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는 아파트 거래 후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된다"며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만큼 주담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다 정부가 지난해 6·27 규제 이전에 분양한 단지의 잔금대출은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며 하반기 입주 단지 중심으로 대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잇따라 가계대출 규제를 내놓으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출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규제 실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며 규제가 오히려 시장 수요를 자극하는 면도 있다"며 “하반기에 대출 꺾임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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