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수박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
장마철이 끝나고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유통업계가 품질 이상을 방지하기 위한 운영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과일·육류·수산물 등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 위주로 선도 유지를 위한 상품·설비 위생 관리, 물류·배송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으로 극단적인 더위가 확대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일제히 유통·배송 과정의 상품 신선도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실제 남부 지방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이례적 폭염이 지속되는 데다, 수도권에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까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지난 6월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경고 단계다.
롯데마트·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체들은 저마다 하계 운영 대책을 기반으로 주력 품목인 신선식품 위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상품 변질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매장 내 안전 관리 인력을 배치해 수시로 농수산·육류 등 먹거리 관련 점검을 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롯데마트는 5~9월을 '하절기 식품 위생 중점 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롯데안전센터와 함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장 내 냉동·냉장 설비 온도 확인을 위한 상시 모니터링은 물론, 시설·냉장 쇼케이스도 주기적으로 세척·소독 중이다.
특히, 수산물 등 식중독 위험성이 있는 상품군도 최고 등급으로 살균 관리한다. 활어회·생선 초밥류는 진열 온도를 10도 이하로 유지 중이며, 집중관리기간에는 즉석조리식품의 판매 허용 시간도 9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상품안전센터를 통해 연간 '52주 검증 계획'을 수립하고, 5~9월 하절기 중 미생물 취약 품목과 장마철 과다 사용 우려가 있는 살충제·항생제 등을 집중 관리 중이다. 해당 기간 회·초밥 등 점포 제조식품도 주기적인 검사 대상이다.
여름철 산지 병해충 증가로 농약 살포가 확대될 가능성 등을 대비해 하절기 병해충 취약 품목도 별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닭고기, 민물장어 등 휴가철 소비가 쏠리는 식품은 약 한 달 전부터 사전 검증을 진행한다. 절단 과일은 식중독균 검사를, 고온 보관 시 위험이 커지는 견과류는 곰팡이독소·산패도 검사를 사전 측정한다.
더구나 무더운 날씨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비대면 쇼핑 수요가 증가하는 터다. 그만큼 물류·배송 단계의 안전 관리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배송 단계 중 에어캡·아이스팩 등 포장재를 보강하거나, 냉동 탑차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폭염 속 신선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온라인 배송 확대 효과는 수치로도 즉각 나타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8월 2일 온라인 배송 주문 건수가 직전주 대비 17% 가량 늘었다. SSG닷컴의 쓱배송(이마트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주는 방식)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특히, 축산(39%)·수산(38%)·과일(22%) 등 신선식품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식품 시장애서 먹거리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예컨대 쿠팡은 혹서기 로켓프레시 배송 품목에 드라이아이스·아이스팩 등 보냉재를 약 10~20% 추가하고 있다. 냉매제 개수는 외부 기온에 따라 상이하게 운영한다.
컬리는 여름철에만 하절기·극하절기·열대야로 상품 포장법을 세분화하고, 해동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부 온도를 기준으로 냉매 수량·증량 가이드를 변경해 운영 중이다. 엽채류 등 냉해 피해를 입기 쉬운 신선식품은 냉매제와 가장 멀리 배치하는 등 위치 지정에도 신경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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