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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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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가셨지만 남부 가뭄 ‘심각’… 16일 남해안 비 소식이 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13 15:17

경남 저수율 32.4%로 바닥… 밀양·거제 등 4개 시·군 가뭄 최고 단계 발효
소방청, 동원 첫날 4700여 톤 긴급 급수… 99% ‘농업용수’로 투입
기상청 “중국 남부 저기압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바람 강하게 유입될 것”
국종성 교수 “강수 패러다임 변화, 수십 년 단위 기후 전망을 치수 정책 반영해야”

말라가는 경주 저수지

▲12일 경북 경주시 안강읍 하곡저수지가 지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세를 부리던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남부지방의 가뭄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주말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수율은 45.4%로 평년(68.2%)의 66.6% 수준에 그쳤다. 전날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 역시 617.8㎜에 머물며 평년(869.8㎜) 대비 71.0%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남부지방의 가뭄이 특히 심각하다. 같은 날 기준 경남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32.4%, 울산 등 인근 지역은 33.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광주(34.7%)와 전북(35.8%) 등 호남권 저수율 역시 평년을 크게 하회했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전체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발효 중이며, 밀양·거제·의령·함안 등 4개 시·군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됐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12일부터 소방 급수차 200대를 긴급 투입해 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 첫날인 12일 하루 동안에만 경남 18개 시·군 현장에 653회에 걸쳐 총 4769톤의 물이 공급됐으며, 이 중 99% 이상이 메마른 논밭을 적시는 농업용수로 투입됐다.


남부지방 가뭄이 심화된 원인은 최근 비구름이 형성되기 어려운 기상 조건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주변 공기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차고 건조한 바람만 불면서 남부지방으로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주말 단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린 뒤, 16일 새벽부터 17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국 남부에서 상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바람이 강하게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강수량을 특정하기 어려워 향후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가뭄은 강수량 중심의 '기상학적 가뭄'과 저수지 집수·활용이 중요한 '수문학적 가뭄'으로 나뉜다"며 “내린 비가 지표나 지하로 스며들거나 바다로 유실되는 양을 제외하고 실제 저수지에 얼마나 모이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강수에 기대기보다 근본적인 기후 적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남부 가뭄은 단순한 강수 부족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환경에 대비하려면 단기 예보를 넘어 수십 년 단위의 기후 전망을 치수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댐 운영 및 용수 배분 기준 역시 과거 통계가 아닌 변화된 기후 패턴에 맞게 수정하는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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