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아한형제들
음식 배달·패션 등 특정 분야에 전문화됐던 온라인 플랫폼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카테고리 확장에 공들이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를 운영하며 쌓아온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다른 영역까지 쇼핑 경험을 제공해 추가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최근 장보기·쇼핑 카테고리 내 여성복 브랜드 '시야쥬'를 입점시킨 뒤 핵심 점포인 도산·한남·돌곶이점 3곳 위주로 즉시 배송을 본격화했다. 앞서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휠라에 이어, 이번에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퀵커머스 판매 범위를 넓힌 것이다. 여기에 해당 브랜드와 단독 기획 슬랙스 상품은 물론, 주문 건당 1회 무료 교환·반품 혜택까지 내걸며 수요 몰이에 나섰다.
업계는 그동안 배민이 음식 배달과 B마트를 통해 쌓아온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구간) 물류망을 활용해 패션 등 일반 상품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배민은 라이더 네트워크·실시간 배차 시스템과 함께, 주요 도심 곳곳에 마련된 마이크로풀필먼트(MFC)를 통해 동네 단위의 초단시간 배송망을 갖췄다. 따라서 의류 상품도 해당 인프라를 즉시 배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패키지는 셀러 선택에 따라 당사가 직접 배달을 수행하거나, 셀러 측이 원하는 배송 방식(배달대행 등)으로 진행된다"며 “반품의 경우, 셀러 측이 이미 취하고 있는 반품 정책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패션 분야에 전문화된 버티컬(특화) 플랫폼들도 식음료(F&B)·라이프스타일 등 다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 층 주도로 사업영역 구분 없이 취향 소비가 확산되면서 종합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시도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배민이 기존 물류망을 기반으로 즉시성을 앞세웠다면, 패션 플랫폼들은 가장 유행에 민감한 패션 분야에서 쌓아온 큐레이션 안목을 다른 분야까지 이식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오는 9월 6일까지 첫 '푸드페어'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약 200개의 식음료 브랜드가 참여하며 디저트, 커피, 이너뷰티·영양제, 전통주 등을 폭넓게 선보인다. 에이블리·지그재그 등 다른 패션 플랫폼들도 초기 사업 분야인 패션을 넘어 현재 뷰티, 푸드, 완구·팬시 등 카테고리 범위를 넓혀 운영 중이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시즌성이 뚜렷하고 구매 주기가 긴 패션 제품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습관처럼 소비하는 식품 특성상 비교적 구매 주기가 짧고, 반복 구매 확률이 높은 품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거래액 등 주요 지표를 살펴봐도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먹혀들어가는 분위기다. 에이블리의 올 상반기(1~6월) 디저트·베이커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주문 수는 약 30%씩 늘었다. 지그재그의 경우, 올 상반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25%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푸드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해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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