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정승현

jrn72benec@ekn.kr

정승현기자 기사모음




AI 전력 폭증에 LNG발전 ‘몸값’ 상승… 가스公 도입량 늘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21 11:38

12차 전기본 석탄발전→LNG 대체 27기 유지 가닥
15차 가스수급계획에 메가프로젝트 추가 반영 여지
LNG발전 단기간 대안 거론…가스 수요 확대될 듯
가스 도입량 줄던 가스공사…수급 역할 확대 기대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ㅅ

▲한국가스공사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국내 천연가스 수요 전망치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폐지 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 절반 가까이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계획이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데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을 위한 3대 메가프로젝트가 촉발할 전력 수요 급증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공·민간 발전사뿐만 아니라 한국가스공사도 더 많은 LNG 물량 확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2036년까지 30년의 설계수명 연한이 도래하는 27기(13.6GW)를 LNG 발전소로 동시 대체하는 내용이 제10·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이어 12차 계획(2027~2040년)에도 담길 예정이다.


이 중 8기는 신규 전력 및 열 수요를 고려해 새로운 곳으로 재배치한다. 하동 5·6호기와 태안 5·6호기 등 4기는 LNG 발전소로 대체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이동하고, 영흥 1·2호기와 당진 5·6호기는 각각 수도권과 호남권에 2기씩 배치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LNG 역시 석탄만큼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석탄화력 폐지분을 LNG가 아닌 재생에너지 등 다른 발전원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가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전력 수급과 계통망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LNG 수요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 발표된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르면, LNG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4,726만 톤에서 2038년 4,767만 톤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발전용 수급관리수요는 올해 2,406만 톤에서 2038년 1,951만 톤으로 연평균 1.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관리수요는 기준수요와 달리 수요·공급 측면의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전망치로, 장기도입 LNG 물량 계약 검토 과정에 활용된다. 참고로 발전용 기준수요는 올해 2,235만 톤에서 2038년 1,284만 톤으로 연평균 4.51% 감소가 예상됐다.


그러나 향후 실제 천연가스 수급관리수요는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변동분은 12차 전기본 확정 결과를 반영해 수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해당 수치가 기존 전망치에 추가 포함되면 발전용 가스 수요 전망치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기후부는 12차 전기본 5차 토론회에서 상향된 경제성장률 전망과 3대 메가프로젝트 1차 계획을 반영해 2040년 전력수요를 재전망한 바 있다. 그 결과 기준안(경제성장률 기준 시나리오)과 상향안(경제성장률 낙관 시나리오) 모두 지난 4월 내놓은 계획보다 약 26GW 증가했다. 이는 발전용량 1.4GW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18~19기를 건설해야 하는 수준이다. 원전 건설 기간이 10~15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의 전력 수요 증가분은 건설 기간이 3년가량으로 비교적 짧은 LNG 발전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추가 LNG 수요가 반영될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LNG 도입 물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LNG 도입량은 약 4,668만 톤으로 최근 5년간 4,400만~4,700만 톤 사이를 유지했다. 이 가운데 공공·민간 발전기업 등의 직수입 비중은 2021년 19%에서 지난해 26%까지 확대되었으며, 상대적으로 가스공사가 도입하는 LNG 물량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미국 LNG 수출기업 셰니에르(Cheniere)사로부터 연간 330만 톤 규모의 10년 장기 계약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영국 BP와 2028년부터 10년간 연간 70만 톤의 LNG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LNG 자원 탐사·생산 사업에 다시 힘이 실릴지도 관심사다. 현재 가스공사가 지분을 투자해 상업 생산 중인 프로젝트는 △호주 북동부 글래드스톤 LNG(2015년 9월) △호주 북서부 프렐류드 해상 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2019년 6월) △모잠비크 코랄 사우스 FLNG(2022년 11월) △캐나다 서부 키티맷 LNG 프로젝트(2025년 6월) 등이 있다. 대미(對美) 투자 협상 의제로 오른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성이 다소 낮게 평가되고 2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이 345%에 달해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저리 융자 등 유인 조건이 제시될 경우 재무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LNG 물량 확보 차원에서 전격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