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맥주 수입량, 전년동기비 11%↑…일본산 3.7만톤 수입 '역대 최대'
일본 맥주, 국내 수입 맥주 48% 차지 '1위'…2위 미국과 격차 더 벌려
일본 여행객 증가로 현지서 맛본 맥주 수요 늘어…베트남산도 '약진'
2026년 3분기 국내 수입 맥주 중 국가별 수입량 상위 5개국
▲자료 :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중량 기준)
맥주를 비롯해 국내 술 소비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 맥주는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일본 맥주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국내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은 7만737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다.
특히 3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3만74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관세청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분기 최대 규모로, 2019년 '노 재팬' 운동(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 분기 최대였던 2017년 3분기 2만5469톤보다도 47.1%나 많다.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 3만2312톤과 비교해도 16% 많다.
이에 힘입어 3분기 전체 수입 맥주 중 일본산 비중은 48.4%를 차지해 전년 동기 43.3%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수입 맥주 중 절반 가량이 일본 맥주인 셈이다.
올해 3분기 늘어난 맥주 수입 물량 7811톤 가운데 7314톤이 일본산으로, 증가분의 93.6%를 일본 맥주가 차지했다. 일본산을 제외한 수입량은 3만9905톤으로 1.3% 늘었다.
3분기는 전통적 맥주 성수기로, 월별 수입량을 보면 7월 1만3629톤, 8월 1만2783톤, 9월 1만1054톤으로 석 달 연속 1만톤을 넘었다. 올해 들어 일본 맥주 월 수입량이 1만톤을 넘은 달은 4월과 6월을 더해 총 다섯 차례다.
금액으로 환산해 보면, 3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2930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전체 맥주 수입액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9.7%에서 43.2%로 3.5%포인트 상승했다. 1~9월 누적 수입액은 7522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0% 증가했다.
업계는 엔저 영향으로 일본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에서 맛본 맥주를 국내에서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산 맥주와 비슷한 청량한 맛에 품질은 한 단계 높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도 일본 맥주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술 소비문화 변화 영향으로 국산 맥주 소비가 감소세에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맥주 출고량은 151만9000㎘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일본산보다 증가폭은 적지만 미국산, 중국산 맥주 수입도 늘었다. 3분기 맥주 수입량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산에 이어 미국산이 1만1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어 2위를 지켰고 중국산 7933톤, 베트남산 6617톤, 체코산 4307톤 순이었다. 미국산은 9월 한 달에만 5128톤이 들어와 지난해 9월 1667톤의 3배를 넘었다. 중국산은 3.8% 증가했고 체코산도 25.8% 늘었다. 베트남산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가별 순위는 1위부터 5위까지 지난해 3분기와 같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아일랜드산 2301톤, 폴란드산 1617톤, 독일산 1575톤, 네덜란드산 1299톤, 스페인산 921톤 순이었다.
아일랜드산은 7.1% 늘어 지난해 3분기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독일산은 39.7% 줄어 6위에서 8위로 내려갔다. 폴란드산과 네덜란드산은 각각 29.5%, 30.8% 줄었고 7위와 9위를 유지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맥주 사진=연합뉴스
◇ 1~3분기 맥주 수입량 9%↑…일본산 30% 늘며 2위 미국과 격차 더 벌려
올해 1~3분기 누적 수입량을 봐도 일본산 맥주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9월 누적 일본 맥주 수입량은 9만577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늘었다. 노재팬 운동 이전 연간 최대였던 2018년 8만6676톤을 올해 9개월 만에 넘어섰고, 역대 연간 최대인 지난해 9만7945톤보다도 2174톤 많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하반기 노재팬 운동 여파로 2020년 6490톤까지 줄었지만, 이후 2023년 6만6882톤, 2024년 8만4060톤, 지난해 9만7945톤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전체 맥주 수입량은 20만146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일본산 비중은 40.0%에서 47.5%로 7.5%포인트 상승했고, 2위 미국산과의 격차는 3.1배에서 4.2배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베트남산은 2만231톤으로 84.8% 늘어 지난해 1~9월 5위에서 3위로 올라섰고, 중국산은 1만9725톤으로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베트남산의 약진도 눈에 띄는데, 월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 409~1310톤 수준에서 같은 해 7월 3156톤으로 늘었고, 올해는 매달 1000톤 이상 들어왔다.
업계는 글로벌 맥주업체들이 베트남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한국으로 보내는 물량을 늘린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이네켄 그룹은 베트남에서 양조장 6곳을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생산한 하이네켄·에델바이스·타이거 등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 체코산은 1만488톤으로 32.4% 늘어 6위에서 5위로 올랐고, 폴란드산은 9위에서 7위로, 아일랜드산은 7위에서 6위로 각각 순위가 올랐다. 네덜란드산은 5243톤으로 66.6% 줄어 4위에서 8위로 내려갔고, 독일산은 8위에서 9위로 밀렸다.
덴마크산은 11위에서 10위로 올라 맥주 수입국 상위 10개국에 들었다. 상위 10개국에서 들여오는 맥주 수입량은 전체 맥주 수입량의 96.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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