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챗GPT.
범 삼성가 기업들이 중앙일보 인수에 나선다. CJ그룹이 다우키움그룹과 손잡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신세계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이 설립한 중앙일보의 경영권을 후손들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중앙일보 인수를 추진하는 다우키움·CJ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전날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오리온홀딩스와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등도 참여했다. 다우키움그룹은 당초 독자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다 본입찰을 앞두고 CJ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선대 이병철 회장의 창간 정신을 이어가고 미디어콘텐츠, 물류, 광고 등 사업적 시너지 등을 고려해 공동 참여를 결정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편집권 독립을 최우선으로, 중앙일보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CJ 컨소시엄에 신세계가 참여하는 형태로 중앙일보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며 “중앙일보의 고유한 정체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당사의 프리미엄 문화플랫폼·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과 연계해 양사가 시너지를 창출토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수전은 범삼성가 기업들이 협력하는 형태로 확대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딸이다.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중심 계열사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계열과는 구분된다.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중앙일보가 신주를 발행하면 컨소시엄이 이를 인수하는 구조다. 투자금은 중앙일보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인수 규모를 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다우키움과 CJ, 신세계가 각각 50%, 30%, 2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지분율, 경영권 행사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중앙일보와 CJ의 인연은 이번 인수전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기존 주주에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로 역할을 확대하는 셈이다.
중앙일보는 1965년 9월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설립한 신문사다. 삼성그룹 계열 언론사로 출발해 국내 주요 종합일간지로 성장했다.
삼성은 1990년대 중반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추진했다. 1994년 그룹이 보유한 중앙일보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1999년 3월 계열분리가 이뤄졌다. 이후 중앙일보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홍 회장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동생이다. 중앙일보는 삼성과 법적으로 분리됐지만 범삼성가와의 인적·지분 관계는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중앙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중앙일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삼성에서 독립한 지 27년 만에 중앙일보의 지배구조에 다시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남은 변수는 본계약 체결과 경영권 배분이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투자 규모와 지분 구조에 따라 향후 경영 체제도 달라질 수 있다. 언론사의 특성상 편집권 독립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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