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참가 기업, 말레이시아서 업무협약
구매 물량·납품 일정은 제공 자료에 없어
군·경제진흥원, 본계약 전환·수출 이행 공개해야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칠곡군 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에서 씨엔이노베이션(주) 김희정 대표(가운데)가 현지 바이어에게 친환경 헬스케어 소재 '사라나 볼'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10만 달러'라는 금액은 제시됐지만, 언제 어떤 제품을 얼마나 수출할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경북 칠곡군 시장개척단 참가 기업의 말레이시아 수출 업무협약 소식이다.
해외 판로 개척의 첫걸음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이를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평가하려면 본계약과 거래 이행이라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
씨엔이노베이션㈜은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10만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하고 현지 웰니스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거래 조건이 앞으로 협의할 사안이라는 점이다.
제공된 자료에는 구매 물량과 단가, 납품 일정, 대금 지급 조건이 담겨 있지 않다.
10만 달러가 어떤 산출 근거에 따른 금액인지도 설명돼 있지 않다.
협약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금액을 확정된 수출액처럼 받아들일 근거는 부족하다.
업무협약 체결과 실제 수출 사이에는 본계약 협상과 발주, 납품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협약 금액만 부각하면 거래 가능성을 이미 달성한 실적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다.
성과를 설명하는 자료라면 협약의 규모와 함께 거래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부터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제품 소개에 등장한 '세계 최초'라는 표현도 근거 확인이 필요하다.
회사는 천연 복합광물 기반의 친환경 헬스케어 소재 '사라나 볼'을 개발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을 뒷받침할 비교 자료나 객관적인 검증 근거가 없다.
친환경성과 건강 관련 활용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험·인증 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
자료에 근거가 담겨 있지 않다는 사실이 곧 제품의 문제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업의 홍보 문구가 검증된 사실로 전달되지 않도록 출처와 확인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특히 건강과 관련한 소재는 활용 가능성에 대한 설명과 입증된 효능을 엄격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김희정 대표는 “처음 참가한 시장개척단에서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은 몰랐다"며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어의 관심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일이 이제 남은 과제다.
이번 상담회에는 자동차부품과 산업용 소재, 식품,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는 칠곡군 중소기업 10개사가 참가했다.
칠곡군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은 상담에서 확보한 거래처와의 협의가 실제 수출계약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두 기관의 책임은 협약 체결 소식을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일정 기간 뒤 본계약 체결액과 실제 수출액, 거래 지속 여부를 확인하고 공개해야 지원 성과를 판단할 수 있다. 협상이 중단되거나 규모가 줄었다면 그 결과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
시장개척단의 성적표는 협약식에서 제시한 금액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10만 달러' 가운데 얼마가 실제 발주와 납품, 대금 회수로 이어졌는지까지 밝혀야 한다.
칠곡군과 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증명해야 할 성과는 그 지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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