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민규

songmg@ekn.kr

송민규기자 기사모음




외국인 고객 늘었지만…카지노 4사, 3분기 실적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26 19:20

파라다이스, 3분기 영업익 증가 전망…롯데관광개발·GKL·강원랜드는 감소

외국인 카지노 3사 드롭액 모두 증가…홀드율·비용지출이 영업익 희비 갈라

강원랜드, 리노베이션으로 객실 공급 감소…관광진흥기금 부담률 개편 '변수'

카지노 테이블 위에 놓인 칩과 카드.  AI 생성 이미지.

▲카지노 테이블 위에 놓인 칩과 카드. AI 생성 이미지.


국내 외국인 카지노 고객이 늘고 있지만 카지노 4사의 3분기 실적은 서로 엇갈릴 전망이다.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의 드롭액(고객이 칩으로 바꾼 돈)은 모두 늘었지만 홀드율(드롭액 가운데 카지노가 가져가는 비율)과 비용지출이 실적을 갈랐고, 내국인이 출입하는 강원랜드는 객실 공사 영향으로 방문객·드롭액이 줄었다. 이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곳은 파라다이스 한 곳 뿐일 것으로 보인다.


iM증권이 지난 23일 낸 카지노 4사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391억원으로 26%, GKL은 148억원으로 14%, 강원랜드는 642억원으로 12% 각각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iM증권의 전망치가 보고서에 인용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곳도 파라다이스뿐이다. 컨센서스 기준으로도 파라다이스만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나머지 셋은 줄어드는 수준이다. 다만 iM증권은 목표주가를 파라다이스 1만5000원, 롯데관광개발 1만7000원, GKL 1만2000원, 강원랜드 1만8000원으로 모두 내렸다.




카지노 4사 3분기 실적 전망. AI생성 이미지.

▲카지노 4사 3분기 실적 전망. AI생성 이미지.

◇ 파라다이스, 일본·기타 VIP 드롭액 늘고 홀드율도 상승


파라다이스는 3분기에 일본·기타 국적 VIP 드롭액이 늘어난 데다 홀드율도 올랐다. 3분기 테이블 드롭액은 1조9572억원으로 8% 늘었고 테이블 홀드율은 12.9%로 1.6%포인트 상승해 머신 매출을 포함한 카지노 순매출이 2682억원으로 2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 VIP 드롭액이 8102억원으로 7%, 기타 국적 VIP가 4047억원으로 33% 늘었고 매스(일반 고객) 드롭액도 4639억원으로 6% 증가했다.


다만 중국 VIP 드롭액은 2785억원으로 9% 줄었고 주요 영업장인 워커힐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각각 24%, 22% 감소했다. 한편 파라다이스는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 롯데관광개발, 방문객 역대 최대에도 테이블 홀드율 하락


롯데관광개발은 3분기에 방문객과 전체 드롭액이 분기 최대였으나 테이블 홀드율이 내려 카지노 매출이 줄었다. 롯데관광개발이 공개한 월별 실적 자료를 합산하면, 3분기 카지노 방문객은 18만8147명으로 분기 최대였고, 머신을 포함한 전체 드롭액은 8760억원으로 3% 늘었다.


그러나 테이블 드롭액은 7484억원으로 1% 줄었고, 테이블 홀드율이 15.9%로 전년 동기 17.7%보다 하락한 데다 9월에는 10.8%까지 내려가 카지노 매출은 1273억원으로 9%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홀드율이 단기에는 운에 좌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평균으로 수렴한다고 설명했다. 9월 말 회원 수는 1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고, 2027년 이후 영업장을 3층과 6층으로 넓혀 테이블을 170대에서 216대로 늘릴 계획이다.




영업이익과 별개로 순이익에는 금융비용도 큰 영향을 미친다. iM증권에 따르면 차입금 9500억원에서 연간 약 1500억원의 금융비용이 발생하는데, 롯데관광개발이 2024년 11월 리파이낸싱했다고 밝힌 8390억원 담보대출은 지난 7월 말부터 조기상환 수수료 없이 갚을 수 있어 2027년 5월 만기 전 재조달이 가능해졌다. iM증권은 재조달 시 2027년 이자비용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고, 11월 29일에는 8회차 전환사채 700억원 만기가 돌아온다.


◇ GKL은 비용 증가, 강원랜드는 객실 공사로 방문객 감소


GKL은 일본 VIP 드롭액이 18.7%, 중국 VIP가 16.3% 늘었지만 기타 국적 VIP가 24.9% 줄어 증가 폭이 줄었다. 3분기 전체 드롭액은 9903억원으로 1.7%, 카지노 매출은 1101억원으로 1.1% 각각 늘었고 홀드율은 11.1%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iM증권은 GKL이 인건비와 콤프(고객에게 무료로 주는 객실·식음료) 비용이 매출보다 빠르게 늘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GKL은 지난 8월 서울 강남 코엑스 영업장 임대차를 2035년 10월까지 10년 갱신해 핵심 영업장의 불확실성은 덜었으나, 임대료는 1688억원에 이른다.


내국인이 출입하는 강원랜드는 지난 3월부터 그랜드호텔 477실과 콘도 280실을 리노베이션하고 있어 객실 공급이 줄어든 분기였다. iM증권은 강원랜드 3분기 방문객을 6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 드롭액은 1조5400억원으로 4%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강원랜드 제2카지노 영업장은 2027년 12월 준공, 2028년 개장 목표로 한다. 완공되면 전체 테이블은 200대에서 250대, 머신은 1360대에서 1610대로 늘어난다. 강원도와 벌이는 폐광기금 소송은 상고심이 진행 중으로, iM증권은 강원랜드 승소 시 약 2000억원이 환입될 수 있다고 봤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한 일본인은 총 3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6.9% 늘었다. 한국공항공사 집계로 제주공항 국제선 여객은 이달 10일 기준 303만명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고, iM증권은 제주 국제선 직항 도시가 연말까지 28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문체부가 추진 중인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상한을 15%로 올리는 개편 작업은 고매출 구간과 요율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황지원 iM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 보고서에서 “방문객·회원 수·항공 노선이 모두 늘고 있는 만큼 확대된 고객 기반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고, 파라다이스 보고서에서는 중국 개별관광객 무비자 도입 기대를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