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부터 전국 순차 출점 검토…'매출 1조 브랜드' 목표
백화점·쇼핑몰·아울렛 등 입점…성수·압구정 '플래그십'
'1조 브랜드' 뉴발란스 키운 노하우 적용…전담사업부 신설
조이웍스 반발에 국제중재 진행…이랜드 “적법한 계약 체결"
▲데커스 산하 브랜드. 사진=데커스
이랜드가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년 3월 말 서울 성수동에 연다. 내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국에 30여곳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랜드월드는 '호카'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 시기를 내년 3월 말로 확정하고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내년 1~3분기에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에 총 30여곳의 매장을 순차 출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반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여의도 더현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영등포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주신세계 백화점 등 백화점·복합쇼핑몰·아울렛 등에 메가숍(대형 매장)과 일반매장, 아웃렛 매장을 차례로 여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성수동에 이어 서울 압구정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신발 기업 데커스가 운영하는 호카는 2018년부터 조이웍스가 국내에 들여와 판매해 왔다. 2021년 첫 매장을 낸 뒤 현재 서울 5곳과 인천·수원·김포 각 1곳 등 수도권에서 총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계획대로라면 호카 매장은 1년 사이에 점포 수가 3배 이상 늘고 입점 지역도 전국으로 넓어진다.
데커스 아시아태평양 법인은 지난 8월 이랜드를 호카의 새 국내 총판으로 선정했다. 이랜드월드는 이어 전담조직 구성에 들어갔다. 9월 상품기획·영업·온라인MD·마케팅·디자인·생산관리 6개 직군에서 호카사업부 경력직을 뽑았고, 선발 인력은 이달부터 입사하는 일정이다. 영업 직군의 주요 업무로는 상권 분석을 통한 매장 오픈과 개발을 내걸었다.
이랜드월드는 2008년 연매출 250억원 수준이던 스포츠 신발 브랜드 뉴발란스를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키운 경험을 갖고 있다. 뉴발란스는 글로벌 직접 진출 전략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미국 본사가 한국법인을 통해 국내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오는 2030년까지만 유지한다.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키운 경험과 유통 인프라를 호카 사업에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이랜드월드 '호카' 출점 계획(안)
조이웍스 측 자료에 따르면 호카 관련 국내 매출은 2021년 133억원에서 지난해 1065억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를 1000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러닝화 시장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본다. 이랜드는 데커스에 호카를 연매출 1조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데커스 측과 계속 논의하며 호카의 국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앞서 데커스는 올해 초 조이웍스 전 대표의 폭행 논란이 불거지자 조이웍스에 총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데커스는 유통업체에도 본사 수준의 윤리기준을 적용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관계를 끝냈다는 입장을 냈다. 조이웍스는 대표 개인의 잘못으로 법인 계약까지 해지한 것은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국제중재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냈다.
공정위는 지난달 데커스가 조이웍스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 파트너를 선정한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국제중재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는 데커스와 적법하게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국제중재는 데커스와 조이웍스 간 문제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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