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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지원 없는 벅스의 전략 '고음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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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가 JAS(일본오디오협회)의 ‘하이 레졸루션’ 인증을 국내 디지털 음악서비스 브랜드 최초로 받았다. (사진=NHN벅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상훈 기자] 음원 시장이 LP와 CD 등 패키지 미디어를 시나 음원 파일 다운로드를 거쳐 스트리밍 시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현재 국내 스트리밍 음원 시장규모는 1조원이 넘어선 상태.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이 곧 스트리밍 뮤직 플레이어의 보급과 일치하므로 스트리밍 음원 유통 시장은 급성장할 수 있었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사업자는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내년 3월에는 사명이 카카오M으로 변경된다)다. 2004년 SK텔레콤의 음원 서비스로 시작된 멜론은 이후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로 넘어갔다 지난해 1월, 카카오에 1조8700억원이란 높은 금액에 인수됐다. 비록 카카오에 넘어갔지만 멜론은 SK텔레콤 사용자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므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상당수를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멜론이 스트리밍 음원 시장 점유율이 55%∼6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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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이 모회사 카카오의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음성검색 서비스 ‘멜론 스마트 I’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로엔엔터테인먼트)

멜론은 이 많은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해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멜론은 최근 음성인식을 통해 찾고자 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스마트 음악검색 서비스 ‘멜론 스마트 i(아이)’를 공개했다. ‘멜론 스마트 i’는 멜론의 체계적인 빅데이터 분류(Tagging)와 ‘카카오I(아이)’의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을 통해 정확도 높은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하는 노래가 떠오르지 않거나 분위기에 맞는 BGM이 필요할 때,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 등에서 더욱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지원을 받는 멜론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지니뮤직을 활용하고 있다. 본래 KT의 자회사 KT뮤직의의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였던 ‘지니’는 LG유플러스가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사명도 ‘지니뮤직’으로 바뀌었다.

한편 이통3사의 지원이 없는 곳 중에서는 NHN벅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멜론과 지니뮤직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NHN벅스는 벅스를 통해 제공하는 음원의 ‘음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통사 고객들의 지원이 없는 만큼, 벅스는 동일한 정책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벅스의 전략은 일반 스트리밍 음원보다 한층 더 용량이 크고 음질이 우수한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벅스는 별도의 고음질 음원 서비스 메뉴인 ‘FLAC 전용관’을 론칭하고 1000만 곡에 가까운 고음질 FLAC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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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벅스는 다양한 고음질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고음질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NHN벅스)

기존 음원에 대한 음질 평가도 벅스만의 강점이다. 벅스는 인공지능·신호처리 전문가인 김사무엘 박사(Samuel Kim, Ph.D.)의 기븐존 미디어와 협력한 끝에 곡의 창작자와 제작자로부터 받은 원음 파일을 FFD(Fake Flac Detector)와 CFD(Cut-Off Frequency Detector)의 2단계를 거쳐 사전 검증하는 프로그램 ‘SONAR’를 개발하고 모든 고음질 음원의 품질을 체크하고 있다.

또 무선환경(WI-Fi)에서도 DLNA를 통해 고음질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기술도 국내 최초로 적용, 무선으로도 고해상도 음원을 자유롭게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 덕분에 벅스는 지난 9월 22일, 일본의 JAS(Japan Audio Society, 일본오디오협회)가 라이선스를 관리하는 하이 레졸루션(Hi-Resolution) 인증을 국내 디지털 음악서비스 브랜드 최초로 받았다.

현재 하이 레졸루션은 일본뿐 아니라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 CEA(Consumer Electronics Association: 미국 가전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해당 인증 로고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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