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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메가 IP로" 네이버-카카오, 웹툰 IP 영상화 ‘활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07 13:21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양대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회사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을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제작된 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국내 콘텐츠 산업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웹툰에서 서비스 중인 웹툰 ‘신의 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미·일 합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지난 1일 네이버 시리즈온과 애니플러스 채널에서 공개됐으며, 미국과 일본에도 방영됐다. 해당 작품은 1화 공개 이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에 올랐으며, 미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 내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작 ‘신의 탑’은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넘게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판타지 장르의 웹툰으로,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5억 뷰를 돌파한 히트작이다. 애니메이션 ‘신의 탑’은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콘텐츠 전문기업 ‘크런치롤(Crunchyroll)’이 투자·유통사로 참여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이 제작을 총괄해 한·미·일 합작으로 탄생했다. 국내 웹툰 작품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제작, 유통에 적극 참여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네이버웹툰_이미지] 애니메이션 '신의 탑' 포스터 (1)

▲애니메이션 ‘신의 탑’ 포스터.(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전년 대비 230% 성장한 1610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네이버웹툰이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주효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월 진행한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의 웹툰 비즈니스가 북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국내 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공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 대형 IP(지식재산권)를 애니메이션화해 한국, 일본, 미국 동시에 방영하고 ‘스위트 홈’, ‘여신강림’ 등을 영상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자회사 카카오페이지 및 사내독립기업 다음웹툰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슈퍼 웹툰 프로젝트’를 가동, 웹툰의 영상화를 통한 메가히트 IP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상반기 JTBC 드라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의 ‘슈퍼 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첫 작품이다.
이태원 클라쓰_웹툰 드라마 싱크로 포스터
‘슈퍼 웹툰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두 번째 작품은 지난달 21일 연재를 시작한 윤태호 작가의 신작 ‘어린-남극편’으로, 카카오페이지는 윤 작가가 작품 집필 전 취재를 위해 작품의 배경이 된 남극을 직접 탐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윤태호의 남극 기록 K루트 탐사대’도 만들어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번 ‘어린’ 작품은 작가의 초기 취재 단계부터 카카오페이지가 함께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웹툰의 가치와 크리에이터를 바라보는 회사의 철학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며 "웹툰, 다큐를 시작으로, 콘텐츠의 확장과 진화를 지속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 다큐 _윤태호의 남극기록, K루트탐사대_ 주요장면

▲카카오페이지 다큐멘터리 ‘윤태호의 남극기록, K루트탐사대’ 주요장면.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그밖에 카카오는 tvN ‘메모리스트’와 KBS2 ‘계약우정’을 비롯해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5월 4일 첫 방송), JTBC ‘쌍갑포차’(5월 20일 첫 방송)와 영화 ‘정상회담’ 등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IP를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들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은 국내에서 탄탄한 이용자층과 생태계를 갖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 "앞으로도 콘텐츠 기업들이 웹툰 IP의 확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메모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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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올해 2차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인 웹툰. (사진제공=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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