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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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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오너 3세’ 경영 가속화…디지털·글로벌 공략에 박차

오너가 경영하는 보험사들의 3세 경영 움직임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이들 오너 3세는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에서 길을 내는 데 집중하는 추세로, 보험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을 확장하면서 향후 보다 젊은 업권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교보생명이 '2025년 정기 인사'를 통해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 장남인 신중하 그룹데이터TF장을 인공지능(AI)활용·고객의 소리(VOC)데이터 담당 겸 그룹경영전략담당으로 신규 선임했다. 신 신임 상무는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뒤 10년 만에 임원직에 올라섰다. 신 상무는 1981년 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 졸업 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근무한 바 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해 보험업에 발을 들였고 미국으로 돌아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돌아온 뒤 △교보생명 차장 △교보생명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교보생명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특히 올해 초 경영 임원 후보에 선발돼 다른 임원 후보들과 디지털 리더십과 경영지식 등을 육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4월부터는 그룹경영전략담당 겸 그룹데이터TF장에 임명돼 그룹 전반의 경영 인사이트와 AI와 빅데이터 관련 실무를 익히기도 했다. 신 상무가 보험업에서 주로 디지털혁신과 관련된 분야에 몸 담으면서 향후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해상은 내년부터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의 경영색채가 보다 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이 전날 발표한 올해 조직개편에서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정 전무 산하 지속가능실 소속 '정경선 6인방'이 주요한 부서의 임원직에 전면 배치됐다. 정 전무는 지난해 부문급 임원 기구 신설을 통해 장기적 비전 수립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을 꾀해왔다. 내년엔 1년 동안 이 기구에 속해 각종 보고를 받아 온 멤버들이 주요한 부서의 임원으로 분산 배치돼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부문장급의 60년대 중반생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정 전무가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것으로 분석된다. 64년생인 조윤상 기획관리부문장의 자리는 73년생인 정규완 전 디지털전략본부장이 앉게 됐다. 2019년 디지털전략부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뒤 현재까지 디지털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디지털전략본부는 핀테크·헬스케어·AI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꾸준히 다져왔다. 현대해상이 보험과 ICT 신기술 융합을 통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당 영역도 크게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사장직 2년차를 맞아 김동원표 경영을 본격 가동 중이다. 김 사장은 해외 은행·보험사·증권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달 김 사장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4월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에 지분 40%를 투자해 해외 은행업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체 금융계열사 순이익의 94.6%가 보험사에서 나오고 있어 보험 의존구조 탈피 등 미래 먹거리에 집중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사장 또한 디지털손보사 설립 등 디지털 전략에도 관심이 높다. 당장 크게 수익이 나지 않지만 디지털 사업과 해외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본인만의 경영 행보를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 사장이 디지털 보험사에서 현재 나타내는 당장의 실적 규모보다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했고 이후 최고디지털책임자(CDO·부사장),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에 오른 바 있다. 현재 보험업권은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산업상 특성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오너 3세들은 모두 80년대 생으로 이전보다 젊은 경영 감각을 기반으로 진두지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분야에서의 경험과 글로벌 역량을 재료 삼아 새로운 사업모형을 확대해가는 것을 공통적인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젊은 리더로의 교체와 함께 디지털에 부쩍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먹거리를 창출해 내줄 것이란 내부적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라이프, ‘스마트앱어워드 2024’ 금융서비스 혁신대상 수상

신한라이프는 '스마트앱어워드 2024'에서 자사의 계약관리 플랫폼 '신한SOL라이프' 앱이 금융서비스 혁신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앱어워드는 사단법인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KIPFA)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모바일 앱 시상식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4000명의 인터넷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비주얼 디자인 △UI 디자인 △기술 △콘텐츠 △서비스 △마케팅 등 6개 부문 18개 평가지표를 통해 가장 혁신적이고 우수한 모바일 앱을 선정해 시상한다. '신한SOL라이프' 앱은 지난 10월 고객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거쳐 출시됐다. 특히, 고객이 가입한 계약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메뉴가 자동 설정되고 보유계약, 보장내역 뿐만 아니라 미청구된 연금이나 미납보험료 등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메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편의성을 높이면서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스크래핑 기술을 통해 계약변경 시 필요한 필수서류를 자동으로 제출할 수 있고 얼굴 인식을 활용한 전자서명, 모바일 운전면허증 인증도 지원한다. 또 신분증 사본 판별 등의 기술로 도용(위조) 신분증을 검증해 보이스피싱, 보험사기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박재우 신한라이프 고객지원그룹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사이버 금융 범죄 예방…하나카드 제이드 고객 대상 ‘스마트케어’ 제공

하나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제이드(JADE)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카드사 최초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인터넷보안 전문기업 윈즈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스마트케어는 고객의 PC와 스마트폰에 문제 발생시 전문가가 이를 해결하는 원격점검서비스와 피싱, 스미싱 문자에 대한 알림탐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 아니라 보이스피싱이나 해킹에 의한 금융사고 발생시 연간 최대 300만원, 인터넷 쇼핑몰 사기 발생시 연간 최대 200만원까지 1년간 보상한다. 제이드(JADE) 클래식카드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발급한 손님이라면 누구나 하나페이앱에서 신청 후 이용 가능하며, 하나페이앱을 통해서 받은 쿠폰을 제이드(JADE) 스마트케어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1년간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점점 늘어나는 사이버 금융 범죄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고, 안전한 금융 거래 보장을 원하는 손님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스마트케어 서비스 도입으로 제이드(JADE) 카드 손님들이 보다 안전한 카드 이용이 가능할 것을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카드로 받을 수 있는 차별적인 혜택을 지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롯데카드, 3억달러 규모 해외 ABS 발행

롯데카드가 12일 3억달러(약 4200억원 규모) 규모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BNP파리바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평균 만기는 3년이다. 조달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통화 및 금리 스와프(Swap)를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제거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회사채 발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발행해 금융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분리 매각된 이후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3분기 별도 기준 자산이 전년동기 대비 9.6%, 영업수익은 8.9% 증가하며 이익 창출력이 확대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24년 중 12억달러 이상의 해외 ABS를 발행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함과 동시에 자금조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라며 “또한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며 3개월 커버리지 비율이 연말 기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현대해상, 소비자보호 강화 위해 ‘고객의 소리’ 통합관리 시스템 리뉴얼

현대해상은 보험업계 최초로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해 텍스트 AI 기술을 적용한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 통합관리 시스템을 리뉴얼 오픈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오픈한 VOC 시스템은 3가지 텍스트 AI 기술을 적용했다. 질문에 따라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LLM(Large Language Model)기술과 음성언어를 문자로 변환해주는 STT(Speech-To-Text)기술 및 텍스트를 분석하는'TA(Text-Analysis)'기술이다. 이 3가지의 텍스트 AI 기술을 통해 리뉴얼된 VOC시스템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수되는 고객의 불편사항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적합한 업무 담당자를 추천한다. 또한, 업무 담당자에게 고객 불편사항의 주요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 제공해 보다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고객 불편사항이 자주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 기능을 강화해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윤민영 현대해상 CCO는 “새로운 VOC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불편사항이 보다 빠르게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대해상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MG손보 인수 ‘승부수’…득과 실은

메리츠화재가 10년 만에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MG손해보험의 유력한 최종 인수자로 섰다. 다만 시장 내 '애물단지'처럼 여겨지던 MG손보의 부실을 보완해 계열사간 시너지를 일으켜야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상 이후 딜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지난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우협)에 메리츠화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MG손보는 앞서 네 차례의 매각 과정을 거쳤으나 실패한 뒤 5차 입찰부터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예보에 따르면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지난 10월 2일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로부터 인수제안서가 접수됐다. 예보는 자금지원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에 대해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조달계획 미비 등의 사유로 차순위 예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 보험사, 대형PEF 등 여러 기관의 인수 의향과 국회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을 뚫고 최종 인수 후보자로 낙찰됐다. 이번 인수 타진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의 M&A 기준에도 부합한다. 앞서 김 부회장은 인수 기업에 대해 인수가격과 주주가치를 강조하며 “가격이 적절한지, 그 사업을 이끌 인재가 확보됐는지, 리스크 규모와 성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을 M&A할 때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택할 수 있단 점에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P&A 방식은 대상 기업의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메리츠금융으로선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현재까지 인수합병(M&A)이 전무했던 이력 상 이번 시도가 매우 도전적인 선택일 수 있다. 종전까지 기존 보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을 최선책으로 꼽아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회사를 품어 시너지를 내는 방식을 열어야하기 때문이다. 우선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완수하면 업계 2위인 DB손해보험의 위치를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자산 순위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에 이어 네 번째다. 자산은 9월 말 기준 현대해상과 약 3조원 차이로 MG손보(4조2450억원)와 합병 시 현대해상(46조1826억원)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4687억원으로 MG손해보험(6774억원)과 더하면 11조1461억원이 된다. DB손보(12조1524억원)와는 1조원의 격차만을 남겨두게 된다. CSM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보험사의 주요 경영지표다. 문제는 MG손보가 네 차례나 매각에 고배를 마실 만큼 예비 인수자들이 포기를 거듭한 부실 매물이란 점이다. 자본력과 이익 창출력으로 정평 난 메리츠라도 MG손보 경영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기에 득만큼 실 역시 클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킥스)는 상반기 말 기준 44.4%로 금융당국 권고치 150%를 크게 하회한다. 특히 메리츠금융의 성장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MG손보 건전성 회복을 두고 김 부회장이 승부수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다. 매각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인수상 가격은 타 매물 대비 높지 않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해선 1조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킥스)이 226.9%로 200%를 상회할만큼 건실하나 메리츠 측의 추가 투입 자본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향후 매각 성사 여부가 예보의 추가자금 지원을 둔 양 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예보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아도 추가 투입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반 M&A와 달리 이번 인수방식엔 고용승계 의무가 없기에 메리츠화재와의 화학적 결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MG손보 노조는 전 직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극심한 반발에 나선 상태다. 노조는 또한 메리츠화재의 실사도 막아서겠단 입장이다. MG손보 노조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과정과 결과에 대해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를 통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도 노조의 반발이 인수 과정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당시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시에도 희망퇴직 작업이 선행된 바 있다. 메리츠화재가 각종 리스크를 검토한 결과 예상보다 더 부실이 크다면 협상을 무산하고 딜을 파기하는 선택지도 남아있다. 예보 역시 메리츠화재에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하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새로운 회사의 참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김 부회장도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인수 완주에 있어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 완주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단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은 협상 이후 양측의 협의에 의해 나눠 가져가기에 협상 과정이 관건이다"며 “예보의 자금 지원 규모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 후 실제 부실규모를 보고 인수자가 어느 비율로 자산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예보 지원 규모가 결정되는 것이기에 정확히 정해진 게 아니다. 매각 가격이나 지원액도 원칙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복현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금융사 규제 완화 검토”

금융감독원이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와 관련한 규제 완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비상계엄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금융회사의 유동성, 재무적 안정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금융사의 재무적 탄력성이 축소돼 긴요한 자금공급, 정상적인 배당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해 규제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해달라"고 주문했다. 예를 들어 은행권에서는 완충자본 비율 규제, 유동성 비율 산출기준과 관련해 국가별 재량권 범위 내에서 글로벌 규제수준과 비교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을 검토한다. 보험업권은 신 건전성제도(K-ICS, 킥스)와 관련해 금융환경 급변동 시 적용 가능한 경과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안을 검토한다. 은행과 보험업권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유동성, 건전성 지표 하락을 우려해온 바 있어 규제 완화를 통해 금융사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이들 과제를 발굴해 금융위원회 등 소관 부처에 건의하거나 협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건전성 감독원칙과 감독회계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경제와 금융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정치불안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등의 거액손실 또는 금융사고 가능성도 커질 수 있어 내부통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10대도 애플페이 쓴다…현대카드, 청소년 신용카드 ‘틴즈’ 선봬

현대카드가 청소년을 위한 신용카드 '현대카드 틴즈(Teens)'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카드 Teens는 청소년 대상 가족 신용카드 상품으로,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업종에서 2%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업종은 CU∙GS25∙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커피∙빽다방 등 '커피 전문점', 맥도날드∙롯데리아∙KFC∙버거킹∙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 시내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등 4개 영역이다. 현대카드 Teens는 현대카드를 보유한 회원의 만 12~18세 가족에게 발급 가능하며 특히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은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이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이용 한도는 월 최대 50만원 내에서 부모가 1만원 단위로 조정할 수 있으며, 유흥업∙숙박업 등 청소년 유해 업종에선 이용할 수 없고, 이용 내역이 부모에게 실시간 알림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부모가 청소년 자녀들의 건전한 소비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플레이트는 모던하고 톡톡 튀는 청소년을 표현한 '크롬(Chrome)', 청소년의 무한한 에너지 다채로운 색상으로 담아낸 '홀로그램(Hologram)' 2종의 디자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연회비는 2000원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자리지킨 보험사 CEO, 금융불안·실손 개혁 보류에 ‘냉가슴’

연말 금융권 인사 바람에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교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나타냈던 실적 호조를 계속 이어오기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데다 대통령 탄핵 등 정국의 혼란으로 인한 위기대응 강화 등 경영상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보험사의 대표이사의 유임이 예상된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의 임기는 2027년 3월 주주총회 전으로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이성재 사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경영성과를 입증한 결과로 이영종 대표가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함께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13개 자회사 중 8개의 사장을 교체했지만 두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1년씩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영종 대표는 신한라이프의 순익을 꾸준히 키워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익 46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EZ손보의 경우 앞서 전산과 조직 등을 갖춰 공격적 영업에 나설 준비를 해온 만큼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연임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 만료가 내년 3월 도래하는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도 사실상 연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7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여 부회장은 제판분리의 성공과 안정적인 해외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라이프생명은 이전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던 이환주 대표가 KB국민은행장으로 영전해 후임에 정문철 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이 추천된 상태다. 정 신임 대표의 임기는 2년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선임된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의 경우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다수 대표가 자리를 지켰지만 내년부터는 경영상 불안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직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상황 악화로 인해 보험사들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에 대한 환헤지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보험사들은 수익 창출의 방식 중 하나로 해외 채권 등에 투자해 자산운용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외화자산에 대한 환헤지 100% 비율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환율이 지속 상승하게 되면 환헤지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생보업권은 자산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IFRS17 무·저해지 해지율 가이드 적용 등으로 건전성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계엄 여파로 인한 대외 신용도 하락으로 채권 가격 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국가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해당 국가 기업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생보사들은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시급한 금융정책은 한동안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먼저 손해보험 업권에선 이달 말경 발표가 예정된 '비중증 과잉 비급여 관리 및 실손보험 제도 개선 방안' 등의 현안이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치 국면 장기화로 실손보험 개혁이 연기된다면 손보업권의 실적상 구멍이 지속될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세대 실손의료보험 급여·비급여 손해율은 130.6%로 지난해 상반기 115.9% 대비 크게 치솟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보건복지부는 비급여 관리를 강화하고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의 의료 과잉을 저지해야 하지만 이번 사태로 개혁안을 추진할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다. 특히 지난 3일 발표된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의 48시간 이내 복귀'라는 조항이 담기면서 의료단체들이 특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실손 의료보험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발표의 무난한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게됐다. 업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보험판매전문회사 도입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정책은 내년 상반기 법안 발의와 하반기 통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었다. 현장은 영업상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현재와 같은 정국상 어수선한 분위기와 경제적인 불안감이 최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소비자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직군이 상담과 계약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장기적이고 지출 규모가 큰 금융 상품인 보험가입을 고려함에 있어 이를 보류하는 분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 더 넥스트’ 중심에 선 하나생명

하나금융그룹이 새 먹거리로 점찍고 전사적으로 집중하는 '하나 더 넥스트' 펼치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하나생명이 사명 완수에 있어 요충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보험업계 내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그룹 차원의 성과로 연결되는 '시니어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0월 그룹의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를 출범했다. '하나 더 넥스트'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바탕으로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을 망라해 시니어 세대의 모든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계열사 차원에서 하나 더 넥스트의 시그니처 상품격인 'TDF 신탁'(하나은행), '월 지급식 ETF'(하나자산운용), '치매 간병보험'(하나손해보험) 등 상품 라인업도 갖췄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새 먹거리로 시니어 고객층을 타깃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전사적 대비에 들어갔다. 브랜드 출범 후 전문 서비스 채널인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을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을지로금융센터에 마련하고, 방송인 강호동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의지를 야심차게 알리기도 했다. 그룹 전사적 지원으로 시니어 고객층에 확고한 자리매김을 목표로 하는 만큼 '하나 더 넥스트'의 성패는 관계사간 시너지 확대 여부에 달렸다. 이에 그룹은 지난 9월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의장으로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하나손해보험, 하나자산운용, 하나벤처스의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로 구성된 '하나 더 넥스트' 협의체를 구성하고 준비에 들어간 바 있다. 협의체 산하엔 하나은행 등 관계사 임직원으로 조직된 시니어전문TFT도 별도로 꾸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이 시니어 시장을 효과적으로 포섭하기 위해 가장 먼저 꺼내든 무기는 '요양시설'이다. 계열사의 합동 결과물인 시니어 건강관리 통합 솔루션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고 전파하기 위해 핵심적인 채널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생명은 최근 이사회에서 요양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하면서 주간보호센터, 프리미엄 요양시설 사업 진행의 주도자로 본격 나서게 됐다. 하나금융은 당장 내년 하반기 중 주간보호센터 사업을 개시하고, 내후년 하반기 내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건립함으로써 시니어 건강과 요양 사업의 최종 완성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중요한 건 현재 하나생명이 그룹 차원의 사명을 달성해나가는데 있어 충분한 체력을 갖췄는지 여부다. 하나생명은 현재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 가장 작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기준 하나증권이 1818억원, 하나카드가 18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의 순이익을 낼 때 하나생명은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8% 신장한 수준이지만 업계 중소형 보험사들이 같은 기간 1000억원대 수익을 내는 것과 비교해도 수익 규모가 미약한 수준이다. 그룹 내 타 계열사와 비교하거나 업계 내 이미지면에서도 킬러상품의 부재 등 주목할 만한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통해 카드업계 내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거나 같은 중소형사임에도 한화손해보험이 '여성전문보험사' 이미지를 내세워 1년 만에 수익성이 크게 신장한 사례를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차원의 재정 지원이 더해져도 당장 시장에서 기대할 만큼의 파급력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선발주자들이 빠르게 장악력을 키우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뛰어든 KB라이프생명은 시장 진입 첫해에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기세를 발판삼아 내년 3개 요양시설의 추가 개소를 앞두면서 후발주자인 신한라이프와의 격차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 하나생명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남궁원 사장의 부담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남궁 사장은 당초 취임부터 하나생명의 비은행계열사로서 그룹 내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보험업계 내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남궁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32년여 시간을 근무하며 자금시장그룹장과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지낸 인물로, 전략기획과 자금운용 분야에서 성과를 낼 것이란 그룹 측 기대가 컸다. 당시 임영호 전 하나생명 사장의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실적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그룹에서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남궁 사장은 취임 후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해 보험손익 224억원을 달성하는 등 큰 폭 성장을 시현했다. 단 함 회장의 기대를 실현시키고 하나 더 넥스트 성공의 발판 역할을 해내야 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해야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TFT를 꾸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논의하는 단계"라며 “일환으로 자회사설립을 이번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시장에 전격 진입하겠다는 포부완 달리 아직까지 하나금융도 구체적인 행보와 관련해선 조심스런 태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이자 중점으로 집중하는 사업인 만큼 심도있게 들여다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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