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의 모습을 알아보고 ‘사용자’가 갑이 되는 생태계를 모색해본다.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06. ‘안드로이드페이’ … 11억대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고 하반기 출격
구글이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에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페이’를 2015년 하반기에 미국부터 출시한다. 구글은 5월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를 열고 차세대OS인 ‘안드로이드M’과 함께 이를 발표했다.
▲구글은 5월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행사를 열고 ‘안드로이드페이’를 2015년 하반기에 미국부터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2011년 5월 전자지갑 서비스 ‘구글월렛’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가장 큰 패인은 제휴 업체 부족이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페이’는 처음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체이스, 시티은행 등 거대 은행과 비자·마스터 카드 등과 손잡았다.
가맹점 모집을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애플페이’보다 수수료가 없는 ‘안드로이드페이’ 결제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미국에서만 약 70만개 매장을 확보했다. 그리고 1000여개의 앱과도 제휴를 맺었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카드나 직불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할 때 불러오는 방식을 선택했다. 전자지갑 기능은 빠졌다. 결국 ‘애플페이’와 같은 방식이 됐다. 오프라인 결제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도입했다. 이 역시 ‘애플페이’ 동일하다.
보안을 위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손잡고 만든 토큰화 기술을 탑재했다. 이 또한 ‘애플페이’와 같다. 구글의 새로운 OS인 ‘안드로이드M’은 지문인식 기능을 OS단에서 지원한다. 그래서 ‘안드로이드페이’ 승인에도 지문인식을 사용한다. 이 역시 ‘애플페이’와 같다.
모든 것이 ‘애플페이’와 흡사하지만 세계가 ‘안드로이드페이’에 주목하는 것은 구글의 영향력이다.
구글의 가장 큰 강점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이용자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전망을 보면 당장 올해만 해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약 11억대 판매 예정이다. 2억4000만대 보급될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그 강점은 확연해진다.
구글은 이를 바탕으로 간편결제 너머 웨어러블 디바이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영역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특히 구글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다. 한국 모바일 시장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구글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3위 시장이다. 그래서 구글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면 한국이 최우선일 것이고 그 만큼 ‘한글화’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