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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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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의 제재 속 반도체에 4조원대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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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의 반도체 회사 SMIC(中芯國際·중신궈지)가 올해 5조 원에 가까운 투자를 강행할 예정이다.

5일 제일재경(第一財經)등에 따르면 SMIC는 전날 발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43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MIC는 투자금 중 대부분을 주력 제품의 생산 능력 확대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미세공정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MIC는 최근 선진공정으로 구분되는 14㎚(나노미터)급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력 제품은 55㎚, 65㎚, 0.15㎛(마이크로미터), 0.18㎛급의 이른바 ‘성숙 공정’ 제품이다.

지난해 4분기 SMIC는 66억7100만위안(약 1조 1500억 원)의 매출과 12억 5200만 위안(약 217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3%, 93.5% 상승했다.

SMIC는 중국의 거의 유일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미국의 제재로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중국 내에서 유일한 대형 파운드리사인 SMIC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이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세제 혜택 등의 수단을 동원해 SMIC를 육성 중이다. 반대로 미국은 작년부터 SMIC를 견제하고 나섰다.

미국의 견제로 SMIC는 미국에서 반도체 장비와 원료 등을 구하는 데 지장을 받고 있다. 또 미국 정부는 자국 개인과 기관의 SMIC 투자를 제한하며 자금줄도 조이고 있다.

미국의 SMIC 제재 초점은 첨단 미세공정 기술 획득 저지에 맞춰져 있다.

미세공정 반도체일수록 전력 효율이 좋고 부피를 작게 만들 수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전자기기에 꼭 필요하다.

중국은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걸며 미세공정 기술 확보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SMIC 공장이 있는 상하이시 당국은 최근 개최된 시 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연내 12㎚ 선진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업계는 이 계획이 SMIC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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