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티파마 이진환 박사 |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국내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만한 반려견 전용 신약이 탄생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엔티파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엔티파마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신약 ‘제다큐어’의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가 신약개발까지 걸린 시간은 3년. 지엔티파마의 신약개발 성공 뒤에는 23년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뇌질환 연구에 정진한 노력이 숨어있다. 지엔티파마 애니멀헬스 사업부 대표인 이진환 박사에게 신약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와 앞으로의 반려동물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박사는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뇌졸증·치매치료제 분야에 대한 20년간의 외길 연구가 세계 최초 반려견 치매약 개발을 이끌었다"면서 "추후 반려묘까지 치료 대상을 확대해 전 세계의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에게 좀 더 행복한 반려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진환 박사와 일문일답.
- 지엔티파마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대상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 창립부터 지금까지 신약개발업체로써 지엔티파마는 뇌신경질환 중 치료제가 전무한 뇌졸중, 심정지 후 뇌손상,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의 치료제를 개발에 매진해 왔다. 그러던 중 약 3년 전, 개와 고양이에서도 사람과 유사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돼 반려견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일명 반려동물의 치매라고 불리는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이다. 이 후 더 깊게 연구해보니 증상뿐 아니라 발병기전은 물론 병리적으로도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을 착안해 당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개발하던 크리스데살라진을 인체 뿐 아니라 개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도 개발해보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 당시 반려견 치매 치료제와 관련해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도 시장의 매력요소 중 하나였다.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어, 반려견 치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시장 수요는 물론 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 세계 시장에서 제다큐어 반응은 어떤가.
▲ 전 세계 뇌질환 분야에서 상징적인 재단으로 꼽히는 미국 알츠하이머 재단에서도 제다큐어뿐만 아니라 지엔티파마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 게이츠도 투자하고 있는 재단이다. 현재 재단에서 연구비 신청 제안이 들어왔고 제출한 임상의향서는 승인이 났다. 300만 달러 규모로 아주 크진 않지만 상징성이 있다. 지엔티파마는 이를 계기로 각국의 재단과 센터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이면 대형 동물병원부터 시작해 4500개 전국 동물병원에서 처방도 실제로 이뤄진다. 추후에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임상을 확대해 치료제 사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질환인 반려동물 췌장염, 염증성 장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도 계획하고 있으며 동물용의약외품의 개발도 고려 중이다.
- 지엔티파마의 향후 시장 목표는.
▲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반려인 인구는 지난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견의 경우 11~12세의 28%, 15~16세의 68%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으로 진단을 받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최근 보고에서는 8세 이상의 노령견 중 약 30% 정도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증상을 나타난다. 이처럼 반려견이 증가하는 수만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는 반려동물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다큐어 출시는 많은 반려견과 그 보호자들이 행복한 반려생활을 누리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제다큐어는 3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반려견 치매약 개발에 이어 5년 내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뇌졸중·치매 치료제도 세계 최초로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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