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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약부터 진단·CT까지"…제약·바이오,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3 17:08

- 반려동물 가구 증가세에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 다각화

- 진단부터 치료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영역 도전

[마크로젠]마이펫진_2
[에너지경제신문=이나경 기자]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펫팸족’(Pet+Family)을 잡기 위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9년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6.4%인 591만 가구에 달한다. 국내 반려동물 전체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펫 전용 영양제나 진단검사 등 다양한 반려동물 의약품 및 의료서비스를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약개발과 제조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시장규모에 비해 경쟁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GC녹십자랩셀은 최근 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린벳은 향후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반려동물 진단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반려동물 주인이 동물병원에 가서 피 검사를 하면 채취한 검체를 그린벳으로 가져오면 그것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병원에 보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사람도 건강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피 검사를 하면 실제 분석은 병원이 아니라 녹십자의료재단 등의 별도기관에서 이뤄지는데 이와 비슷한 방식인 셈이다.

종근당 그룹의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지난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제품을 취급하는 전문브랜드 ‘르뽀떼’(LEPOTE)를 론칭하고 첫 제품 ‘이바네착’ 발매에 나섰다. 이바네착은 세계 최초 반려견 대상 필름제형의 구강관리 제품이다. 3세 이상 성견의 80% 이상은 치주질환을 앓는다. 사람보다 7배 빠르게 치석이 생성되지만 양치질을 꺼려하는 탓에 구강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하루 한번 혓바닥 또는 입천장에 붙이기만 하면 구취, 취석 개선 등 반려견의 구강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흥미를 사고 있다.

동물전용 CT도 확대되는 추세다. 동물용 영상장비 전문기업 우리엔은 동물전용 CT인 ‘MyVet CT i3D’(마이벳씨티아이쓰리디)를 지난해 1분기에 출시해 동물병원 CT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이 장비는 공간이 협소한 동물병원에서도 쓸 수 있는 데다 조기 암 진단, 종양성 질환, 궤양, 신장결석, 폐결절 등 엑스레이 촬영으로 보기 어려웠던 질환을 진단할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 10여년간 국내 동물병원에 도입된 인체용 CT 누적 판매량의 17%에 해당하는 물량이 MyVet CT로 지난 1년 새 판매됐다.

반려동물 전용 진단키트도 개발 중이다. 프로탄바이오는 20분 안에 개 고양이의 코에서 채취한 검체로 코로나19를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 19일 경기지역 한 동물병원에선 이 진단키트 임상 중 반려견 1마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탄바이오는 상반기 식약처 허가 절차를 거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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