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제네시스 GV80은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트렌드 변화에 크게 기여한 차종 중 하나다. 그동안은 단순히 ‘큰 차’를 원해 SUV를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 차가 나온 이후 ‘프리미엄 SUV‘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GV80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는 1만 1547대에 달한다. 월평균 2000대 가까이 팔려나갈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직접 만나본 제네시스 GV80 3.5 가솔린 모델은 매력적인 얼굴을 자랑했다. 출시된지 1년 6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신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총 4개로 구성된 헤드램프, 날렵한 측면 라인, 독특한 후면부 이미지 등이 모두 인상적이다.
브랜드 다른 차종과 패밀리룩을 이루면서도 플래그십 SUV답게 더 웅장한 인상을 준다. 3.5 가솔린 모델에는 20인치 미쉐린 타이어·휠, 전륜 모노블럭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기본 적용됐다.
차량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축거 2955mm다. 기아의 플래그십 SUV 모하비보다 길이가 15mm 길다. 후륜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다. 덕분에 현대차의 다른 SUV와는 확실히 다른 실내 구성이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다이얼식 전자변속기, 세련된 디스플레이 화면 등은 이 차만의 특징을 살려준다. 마감 품질과 재질은 독일 프리미엄 세단·SUV에 밀리지 않을 수준이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기술력이 더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3.5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힘을 발휘한다. 5인승 20인치 기준 복합 연비는 8.6km/L를 기록했다.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이와 비슷한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흐름이 원활한 국도에서 정속주행을 하면 12km/L 안팎의 연비를 기대할 수 있다.
엔진에 듀얼 퓨얼 인젝션(Dual Fuel Injection) 시스템과 수냉식 인터쿨러(Water Cooled Type Inter Cooler)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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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은 △연료를 연소실 내부에 직접 분사하는 가솔린 직분사(GDi) △연료를 연소실 입구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다중 분사(MPi)의 장점을 융합해 차량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분사 방식을 적용해준다. 수냉식 인터쿨러는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의 온도를 냉각수를 통해 빠르게 냉각시켜 터보 차저의 응답성을 높여준다.
주행감각은 안정적이다. 특히 외부 소음과 진동을 수준급으로 차단해 만족스러웠다. 속도를 빠르게 내거나 갑작스럽게 급가속을 할 때도 실내에서는 정숙함을 유지할 수 있다. 고속에서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차체 높이를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가속감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첨단 안전·편의사양이 장착됐다.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사용하면 직접 운전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주행 감각을 뽐냈다. 현대차그룹의 이 분야 기술력도 글로벌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안락한 가족 여행을 돕는 동반자와 같은 차다. 넓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달리기 성능을 보여줘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 GV80 가솔린 3.5 모델의 가격은 6607만원부터 시작한다(개소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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