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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경고] "지구온도 1.5도 상승은 기후재앙 마지노선"…생태계파괴·식량위기 등 인류 생존 위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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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9일 내놓은 기후변화 6차 평가 보고서의 경고는 각국 정부와 산업계 등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지구 온난화로 나타나는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의 일상화로 기후 재앙이 머지않아 우리 앞에 닥칠 수 있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특히 IPCC는 기후 재앙을 부르는 지구 온도 제한 폭의 마지노선으로 삼아온 산업화시대 대비 1.5도 상승의 시기를 3년 만에 수정, 10년 안팎 앞당겼다.

그만큼 기후위기로 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저명한 과학자 등 전문가들이 사실상 총동원돼 만들어진 보고서인 만큼 그 신뢰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동·식물의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생존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해수면 상승을 가져오고 더 나아가 삶의 터전이 사라진다.

미주나 유럽 등 서방의 대부분 선진국에선 해안을 끼고 있어서 위기감이 크다. 서방 각국들이 탄소중립 등을 주장하며 탄소 배출 없는 산업구조 재편 등 친환경 정책을 서두르는 이유다. 한반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해수면 상승과 함께 대규모 산불,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 창궐, 식량 위기 등을 부르기도 한다. 이런 지구 온도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꼽히고 있다.

이날 IPCC가 발표한 ‘6차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 6, 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 시나리오에 따르면 이번 21세기 중반까지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계속 오른다. 오는 2100년까지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상당히 감축하지 않을 경우 지구 평균 온도 상승 범위가 1.5∼2도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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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6차 보고서와 5차 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 주요 기후변화요소 비교(자료=기상청)


이번 6차 보고서에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2081~2100년 전지구 지표면 온도가 가장 적게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1.0~1.8℃, 가장 많이 배출하는 시나리오일 때 3.3~5.7℃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 증가에 따라 북극 해빙과 눈 덮힘, 영구 동토층 감소뿐만 아니라 극한 고온, 이상 고수온, 호우, 일부 지역 내 농업·생태학적 가뭄의 빈도와 강도, 강력한 열대 저기압의 비율이 증가한다.

지구온난화가 빨라진다는 건 극한현상 변화가 더욱 커진다는 걸 암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구 온도가 0.5도 오르면 극한 고온(폭염 등)과 호우, 일부 지역 내 농업·생태학적 가뭄의 강도와 빈도가 두드러지게 늘어난다. 여기서 1.5도가 오른다면 지구온난화에서도 일부 전례 없는 극한현상의 발생이 증가한다.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 현상이 강해지고 빈번해진다. 지구온난화가 1도 증가할 때마다 전 세계의 일일 강수 극한현상은 7%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프리카·아시아·북미·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나 홍수가 강해지고 빈번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물 순환과 관련된 문제도 발생한다. 물 순환의 변동성과 전지구 몬순 강수, 습윤·건조 현상 등)이 더욱 강화된다.

이상 기후 현상도 심해진다. 지구온난화가 1.5도에서 2도 혹은 그 이상일 때 일부 기후영향인자 변화가 더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오르거나 그 이상일 때 더 많은 지역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특정한 변화에는 열대 저기압이나 중위도 폭풍의 강화, 하천 홍수 증가, 평균 강수량 감소, 건조도 증가,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날씨가 자주 찾아온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해수면도 상승한다. 과거 100년에 한 번 발생했던 극한 해수면 현상이 2100년까지 해마다 조위계 지역 절반 이상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저지대 해안의 범람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하고 대부분 모래 해안의 해안 침식이 발생한다.

도시의 경우 극한 고온이 빈번해지면서 폭염 심각성도 높아진다. 해안가 도시에서는 더 잦은 극한 해수면 현상이 나타나고 극한 강우 현상와 맞물리면서 범람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IPCC는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갈 경우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상기후현상이 빈번해 진다고 내다봤다. 빙상이 붕괴되고 갑작기 해양 순환이 변화하는 등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봤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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