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11만8000달러선마저 돌파하며 고점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28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15% 오른 11만8196달러를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전날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이날 오전에 11만6000달러선을 넘어서더니 오후 2시 이후 11만7000달러선, 11만8000달러선을 잇따라 돌파하면서 최고점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에만 26% 이상 급등했고 이달에만 10%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7만4508달러까지 추락한 것을 감안하면 약 3개월간 60% 가량 폭등한 것이다.
주요 외신들을 종합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웹3 협회의 조슈아 추 공동 회장은 “끊임없는 기관들의 매집에 힘 입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큰 손들이 공급을 쓸어담고 있어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인 레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마우리시오 디 바르톨로메오는 “비트코인은 투자자와 기업들의 끊임없는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하루에만 비트코인 ETF에 12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보유량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트레져리'에 따르면 세계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349만개로 집계됐다. 보유량 1위는 ETF 등 펀드(142만1098개)로 나타났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글로벌 상장사(85만3277개), 각국 정부(52만744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시세 급등에 따른 대규모 숏 스퀴즈(공매도 강제 청산)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가 코인글래스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24시간 동안 10억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하락 베팅이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돼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이다. 그동안 위험 자산으로서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온 비트코인이 기술주 랠리와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포인트(0.09%) 오른 2만630.67에 마감,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 4조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또 비트코인 선호 심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의 친가상화폐 기조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 자리잡고 있다.
'친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전략 비축을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의 가치를 인정했다.
또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의회에서 친가상자산 법안을 논의하는 '크립토 위크'가 열린다. 이 기간 미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일명 지니어스(GENESIS) 법안,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CBDC 감시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Act)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렇듯 비트코인 시세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자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6000달러선을 돌파하자 옵션 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행사가격 12만달러 비트코인 콜옵션에 집중됐다"며 “9월과 12월에 만기되는 장기 옵션에서도 미결제약정 행사가격이 14만달러와 15만달러로 상승됐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4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2025년 비트코인 가격을 어떻게 보는가' 질문에 12만달러에 대한 가능성이 92%로 가장 높게 반영되고 있다. 13만달러(70%), 15만달러(42%), 20만달러(17%), 7만달러(14%) 등이 뒤를 이었다.
내년 1월 1일 만료되는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1656만6357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