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은 24일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도 늘린다는 청사진을 함께 내놨다.
삼성은 우선 대한민국의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고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해 청년들의 혁신 역량이 기업과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기 위해 공채 제도는 유지한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은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 삼성은 삼성의 소프트웨어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면서 장기적으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청년SW아카데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적으로 서울·수도권, 중부권(대전), 전라권(광주), 경상권(구미)에 더해 동남권(부산) 캠퍼스를 설립했다.
삼성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C랩 사업도 확대한다. 사내벤처 육성을 위한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 내 기존 세트(CE, IM) 부문 외에 DS 부문에도 적용하고,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 전국적인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를 주도해야 할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미스 매치’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소프트웨어는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큰 분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출범하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료한 교육생 2087명 가운데 76%에 달하는 157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중소 기업간 격차 확대 및 양극화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혁신과 상생 방안도 내놨다. 일단 미래성장의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과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한다.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산업화 모형에서 지식 경제로 이행하면서 기초 과학, 원천 기술 등 무형의 자본을 확보하느냐 여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적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미 2013년부터 10년간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조 5000억원을 조성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삼성은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은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효과가 입증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의 기초 단계 지원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고도화, 내실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전국에 산재한 중소 제조기업에 대한 스마트공장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물론 지역 간의 격차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이날 발표됐다. 삼성은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관 R&D 펀드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사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는 규모를 유지하고,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재·부품·국산화와 차세대 선행 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펀드는 규모를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중기부 150억원, 삼성전자 150억원)으로 확대 추진한다.
삼성 측은 "투자나 고용 외에도 각종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